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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조선결산①]앞선 기술력으로 다시 맞이한 ‘호황기’

조선 빅3, 상반기 336억弗 수주..203억弗 증가
드릴십, 초대형 컨船 등 고부가가치선 ‘봇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07-06 05:00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존의 위기를 겪은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들어 2000년대 중반 호황기 못지않은 수주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벌크선을 시작으로 점차 회복세를 띄고 있는 시황과 업계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주 요인이다. 특히 해양플랜트를 비롯한 고부가가치선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기술력에서 앞선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수주시장을 석권하며 ‘세계 조선 1위’의 위상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EBN은 올해 상반기 국내외 조선업계의 이슈와 특징을 총 4회에 걸쳐 다뤄본다.[편집자 주]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은 총 33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드릴십에서만 총 100억 달러가 넘는 21척을 수주함으로써 해양플랜트가 조선 빅3의 수주행진을 이끌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드릴십과 컨테이너선,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등 총 154억 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를 수주하며 올해 연간수주목표인 198억 달러의 77.8%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0억 달러를 수주한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연간수주실적인 106억 달러에 비해서도 48억 달러 많은 수치다.

수주 내용 면에서도 현대중공업은 선종 다양화를 추진하며 이전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11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인도한 드릴십 ‘딥워터 챔피언(Deepwater Champion)’호. 이후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6척의 드릴십을 수주하며 전통적인 드릴십 시장 강자인 삼성중

지난해 11월 창사 이후 첫 번째 드릴십인 ‘딥 워터 챔피언(DeepWater Champion)’호를 인도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총 50억 달러 규모의 드릴십 9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드릴십 시장 강자로 군림하던 삼성중공업(8척)보다 수주 척수 면에서는 더 많은 규모로 드릴십 시장에서의 조선 빅3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세계 최초로 LNG-FSRU 신규 수주에 성공한 것도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 중 돋보이는 대목이다.

‘바다 위 LNG터미널’로 불리는 LNG-FSRU는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으나 LNG 플랜트 건설이 쉽지 않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지역 등에서 향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척당 2억5천만~3억 달러 규모인 LNG-FSRU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드릴십 8척, LNG선 8척, 컨테이너선 13척 등 총 111억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수주목표인 115억 달러의 97%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실적인 33억 달러에 비하면 3배 이상 많은 기록이며 지난해 연간수주실적인 97억 달러에 비해서도 많은 수치다.

지난 3월 중순까지 이렇다 할 수주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은 이후 두 달간 80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쓸어담으며 조선업계 수주행진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 2000년 이후 발주된 전 세계 드릴십의 절반 이상을 수주한 전통적인 드릴십 시장 강자답게 올해 상반기에 8척의 드릴십을 수주했으며 LNG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8척의 LNG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LNG-FPSO 조감도.

이와 함께 전 세계에서 최초로 건조되는 30억 달러 규모의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수주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고유가와 일본 원전 사태 등에 따라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LNG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112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거둔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드릴십 등 총 71억3천만 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연간수주목표인 110억 달러의 65%를 달성했다.

이는 30억 달러를 수주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많은 규모이며 지난해 연간수주실적에 비해서는 63.7% 수준이다.

지난 2009년부터 2년 연속 전 세계 수주 1위를 차지했던 대우조선은 올해 그 타이틀을 현대중공업에 넘겨줄 것으로 예상되나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의 개막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올해가 특별하게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지난 2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AP몰러-머스크(AP Møller-Maersk)로부터 세계 최초로 1만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옵션 계약을 체결한 10척을 추가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지난 2009년 세계 최우수 선박으로 선정된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특히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이 선주사에 적극적으로 제안을 한 것이 수용되며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머스크는 협상 초기 다른 글로벌 선사들과 마찬가지로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의 발주를 추진했으나 대우조선은 세계 최대 선사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지금까지 발주된 적 없는 1만8천TEU급 컨테이너선 건조를 제안했다.

대우조선의 이러한 제안을 수용한 머스크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로서 이제까지 발주된 적이 없는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한다는 대의명분을 얻게 됐으며 대우조선 역시 기념비적인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조선소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이게 됐다.

척당 선가가 1억8천만 달러에 달하는 머스크 컨테이너선 수주만으로 올해 상선 수주목표인 50억 달러의 72%를 채운 대우조선은 다른 조선 빅3와 마찬가지로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