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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세계 최고 조선소로 탈바꿈"

제영섭 대한조선 전무(생산관리부문장)…"선종 다변화로 경쟁력 강화"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07-13 11:14

[해남=신주식 기자] "대우조선의 이름으로 수주해 대한조선 해남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만큼 수주와 함께 이들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궁극적으로 해남조선소의 기술력이 옥포조선소와 같은 수준까지 올라와 세계적인 조선소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다"

▲ 제영섭 대한조선 전무.
대우조선해양에서 상무 겸 기술지원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말 대한조선 전무 겸 생산관리부문장으로 부임한 제영섭 전무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한조선의 정상화 추진 계획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지난 2009년 당시 모기업이었던 대주그룹의 자금난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대한조선은 지난달 말 대우조선의 위탁경영이 결정되면서 회생작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병모 대우조선 전무가 대한조선 사장으로 부임한 것을 포함해 부문장(임원) 6명 등 총 11명에 달하는 대우조선 임직원이 대한조선에 파견돼 위탁경영을 실시하는 3년간, 대한조선 회생 및 경쟁력 강화에 힘쓰게 된다.

제영섭 전무는 대한조선의 생산관리를 총괄하며 대한조선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중책을 맡았다.

진양고와 울산과학대를 나온 제 전무는 지난 1980년 대우조선에 입사한 이후 생산관리 관련 부서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한 베테랑으로 대한조선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로 인정받았다.

제 전무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한조선 위탁경영을 제의했을 때는 부담감도 컸고 고민도 많았다”며 “지금도 고민이 많은 것은 변함없지만 이제는 잠을 자다가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일어나 옆에 둔 메모지에 정리하며 대한조선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대한조선은 벌크선, 그중에서도 18만t급 내외의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왔다.

이는 다양한 선종에 매달리기보다는 한 선종에 집중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자고 결정한데 따른 것인데 중국의 추격과 벌크선 시장 침체로 인해 대한조선은 수주난에 시달리면서도 선종다변화를 추진할 여력을 갖추지 못했다.

제 전무는 우선적으로 선종다변화를 통해 대한조선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건조에 적합하도록 구성된 해남조선소는 도크의 깊이도 10m에 불과해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데 한계가 있으나 7천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과 약 12만t 규모의 아프라막스급 탱크선을 건조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해남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는 중소형 컨테이너선과 아프라막스급 탱크선 수주와 함께 이들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전수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제 전무는 "기존 시스템 개선과 대우조선의 물량전환을 통해 대한조선의 연간 생산능력을 30% 이상 늘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적으로 기존 벌크선에만 한정돼 있던 선종의 다변화를 추진함으로써 대한조선의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한 조선소도 아닌데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대우조선의 기술력만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 전무는 이러한 경영방침이 현재의 대우조선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제 전무는 “대우조선은 함께 하는 협력업체들이 모두 대우조선과 같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어야 선박 품질과 선주사들의 신뢰를 지킬 수 있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위탁경영이긴 하나 대한조선도 세계적인 조선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조선은 당장 도크를 늘리는 등 해남조선소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것보다는 현재 있는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연간 매출과 생산량도 기존 대비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 대한조선 해남조선소 전경.
지난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총 19억 달러 규모의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28척을 수주한 해남조선소는 조만간 인도되는 선박 2척을 제외하면 수주잔량이 6척에 불과해 오는 10월 경 일감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무조건적으로 설비 확장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향후 늘어나는 일감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보완해나가겠다는 것이 제 전무의 생각이다.

우선적으로 해남조선소의 부족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옥포조선소에 추가할 예정인 다섯 번째 플로팅도크를 해남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옥포조선소의 일감을 일부 해남조선소로 전환함으로써 생산설비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부족한 안벽시설은 해남조선소 인근에 위치한 목포항의 남는 선석을 단기임대 방식으로 활용함으로써 선박 건조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을 최소화할 생각이다.

제 전무는 “위탁경영인만큼 대우조선이 67만평에 달하는 대한조선 부지에 도크를 추가하는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하지만 있는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선박 건조에 필요한 소규모 투자는 부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조선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언제 다 상환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대답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대우조선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대한조선의 내년도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