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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이제 수주활동도 재개했는데…”

파업 끝나도 희망버스·조남호 회장 흔들기 이어져
기업 회생 위해 더 이상 정치적 이슈화 하지 말아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08-04 12:28

정치권에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면서 한진중공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한진중공업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사측과 합의를 마친 상황에서 정치권이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크레인에 남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진중공업을 정치적인 이슈로 몰아가려 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4일 정계에 따르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도 지난 6월 선박 수주활동을 위해 출국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에 대한 귀국을 종용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야권 5개 정당이 조 회장의 청문회 개최에 합의하는 등 조 회장의 귀국과 청문회 출석을 종용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은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노사가 6개월여에 걸친 파업을 마치고 서로 힘을 모아 기업 정상화에 나서야 하는 시점에서 정치권이 기업을 흔들려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6월 27일 파업을 철회한 이후 한진중공업은 부산시와 공동으로 정리해고자에 대한 취업지원에 나서는 한편 지난달 6일에는 3년 만에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며 “그동안의 아픔을 뒤로 하고 재도약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기업 흔들기는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진숙 위원은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를 인수하기 전 국영기업인 대한조선공사에서 근무하다 불법 노조운동으로 해고됐기 때문에 한진중공업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이라며 “하지만 민주노총에 이어 이제는 정치권에서조차 김 위원이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시위를 지속하는 것을 이유로 한진중공업을 옥죄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극심한 수주난에 시달렸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남아 있는 일감이 없기 때문에 수주와 함께 바로 설계 및 건조과정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해외 선주사들 입장에서는 타 조선소에 비해 납기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한진중공업이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다면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노르웨이 해사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인 차코스에너지내비게이션(Tsakos Energy Navigation)은 한진중공업에 LNG선 발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차코스 측은 LNG선 건조 경험이 있는 한진중공업에 발주할 경우 가장 빠른 오는 2014년에 인도받을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간 합의에 성공한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세 차례에 걸쳐 강행된 ‘희망버스’로 적지 않은 곤욕을 치렀다.

이와 함께 정치권을 중심으로 조남호 회장에 대한 귀국 및 청문회 참석 요구가 줄기차게 이어지면서 6개월 간 이어진 파업 못지않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파업이 끝나고 수주활동도 다시 재개됐는데 정치권이 조남호 회장을 불러들이겠다는 의도가 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조선1번지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한진중공업을 흔들기보다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을 북돋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