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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공급과잉 공포 확산…“노후선을 버려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신조선가, 2004년 3월 이후 최저치
시장 안정 위해 선령 23년 이상 선박 무조건 폐선시켜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09-11 05:00


벌크선 공급과잉 현상이 오는 201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노후선박을 폐선시키는 등 글로벌 선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닥핀 룬트(Dagfinn Lunde) DVB은행 해운금융담당 이사는 최근 로이드리스트에 기고한 논평을 통해 선박 공급과잉 현상이 향후 1년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룬트 이사는 “선박 공급과잉 현상이 향후 18개월 이내에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해운시장의 장기적인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느린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해운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선박 공급과잉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인도가 예정된 벌크선은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1천700여척으로 사상 최대의 선박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900여척의 선박이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신조선가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케이프사이즈급 신조선가는 5천150만 달러로 지난 7월 말 대비 50만 달러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4년 3월 5천25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나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벌크선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돼 선가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은 노후선 폐선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선령 20년이 넘는 선박들은 낮은 연비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안전성 문제로 인한 관리비용도 증가하는데 이러한 선박들을 폐선할 경우 공급과잉 해소와 선사의 자금 유동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오 얀밍(Gao Yanming) 헤베이오션시핑그룹(Hebei Ocean Shipping Group) 회장은 “선령 20년이 넘은 선박들에 대해 폐선이 고려돼야 하며 23년이 넘은 선박들은 지체없이 폐선해야 한다”며 “선주들이 중고선 시장에서 선령 25년도 넘은 선박들을 거래하는 것은 지나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일부 선주들의 노력으로 시장을 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다른 선주들이 먼저 폐선에 나서기를 기다린다면 시장은 절대로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며 “모든 선주들이 합심해 행동에 나선다면 이는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것이고 그 혜택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가오 회장은 해운시장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선주협회(Chinese Shipowners Association)를 중심으로 중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항구에 정박하는 선박들의 선령을 제한하는 한편 선령 33~35년의 노후선을 해체하는 것에 대해서도 소득세를 부과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역시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 가오 회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현지 업계에서는 이러한 주장을 내세우는 가오 회장의 헤베이오션시핑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벌크선 28척 중 선령 23년이 넘은 선박 3척이 포함돼 있어 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오 회장부터 먼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