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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대학들 인재 수요 충족 못 시켜”

해양플랜트 전문 인력 양성 부족으로 취업률 졸업생 절반 밑돌아
커리큘럼 개선·현장 체험학습 통해 필요한 능력 갖춘 인재 키워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09-21 20:41

조선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수요를 대학에서 충족시키지 못해 조선해양 관련 학과를 나온 대학생들의 취업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업계는 일반 상선보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능력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는데 학계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재류 대우조선해양 전문위원은 21일 열린 ‘제8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지난해 조선해양 관련 대학생의 조선업계 취업률이 졸업생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고 밝혔다.

배 위원은 “지난해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21개 대학 조선해양공학 관련 졸업생은 총 882명이었으나 이중 취업에 성공한 학생은 전체의 56%인 494명에 불과했다”며 “이중 조선소 및 유관업체에 취업한 졸업생은 386명으로 전체 졸업생의 44%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에서 매년 졸업하는 대학생은 56만명인데 이중 주요 대기업에 취업하는 졸업생은 전체 졸업생의 4%인 2만5천명”이라며 “하지만 대우조선의 경우 6천명이 지원하면 이중 3%인 200명만이 최종적으로 합격해 합격률이 더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배 위원은 대우조선에 입사를 지원한 졸업생의 합격률이 저조한 이유로 ´업계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대학에서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전국 대학교의 조선해양 관련 학과에서 강의하는 내용은 대부분 기본역학과 선박의 유체·구조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의장시스템 및 기자재에 대한 강의가 부족하고 선박 기반의 전기, 제어, 통신, 화공 등 복합전공과목도 부족하다는 것이 배 위원의 지적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일반 상선보다 해양플랜트 수주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해양플랜트 및 기자재 산업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선 대학에서는 일반 상선 건조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에서 해양플랜트 분야로 옮겨가지 못하고 있어 업계의 인재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 7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대학 교수들을 상대로 진행된 ‘5차 현장연수사업’에서는 참석한 교수의 68%가 현행 교육과정의 추가 또는 개편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계, 전기, 전자, 제어, 화공 등 타 전공에 대한 학습이 이뤄져야 하며 해양공학 전공교수도 확충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해양플랜트 분야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 위원은 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해양대, 부산대 등 일부 대학에서 활용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인재양성센터’나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사업’ 등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배 위원은 “해양플랜트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교수들이 학생들과 함께 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시운전에 참여해보는 것도 해양플랜트 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2~3일 방문하는 것보다는 약 한달 간 이뤄지는 시운전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해야 교육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이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졸 인재 채용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 위원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대졸 신입사원에 비해 어느 정도의 능력과 열정을 가진 고졸 인재가 들어올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하지만 대우조선에서 열심히 경험과 실력을 쌓는다면 대졸 신입사원 못지 않은 대우를 해준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