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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순환휴직제 실시 검토 중”

급여 일부 지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노조는 반발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10-28 18:13

[부산=신주식 기자]수주가뭄과 지속되고 있는 노사 간 분쟁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순환휴직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경영이 정상화되는 시점까지 직원들이 번갈아가면서 근무 및 휴직을 반복하는 순환휴직제 실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생산직 뿐 아니라 사무관리직까지 모든 직종에서 순환휴직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휴직자에 대해서는 휴직기간 중 급여의 일부를 지급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사측이 수용한데 이어 14일 차해도 신임 노조지회장이 당선되며 노사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돼 왔다.

하지만 최근 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된 노조 측에서 권고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정리해고자들에 대한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함으로써 사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노사 문제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수주활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은 적자수주라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나 권고안 이상 더 내줄 것이 없다는 입장이고 노조 측은 새로 집행부가 구성된 만큼 노조원들에게 사측으로부터 더 얻어냈다고 말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향후 노사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자수주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해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도크를 비어있는 상태로 둘 수 없어 손실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수주활동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노사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선주들의 신뢰도가 하락해 수주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문제가 마무리돼야 1년 가까이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내려올 명분이 생기는데 현재로서는 지금의 협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며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강행된 ‘희망버스’가 다시 내려온다고 해도 이제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측 입장에서는 현재 일감이 없어 매일 영도조선소에 출근하면서도 사내교육만 받고 퇴근하는 근로자들에 대해 순환휴직제를 실시하는 것이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지속되고 있는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사측이 순환휴직제를 추진하게 되면 노사관계는 다시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노조 측은 시기적으로 사측과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순환휴직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순환휴직제에 대해 사측으로부터 연락받은 내용이 없으므로 현재로서는 뭐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는 노사 간 협상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내용이지 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강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순환휴직제를 실시한다고 하면 휴직하는 근로자는 급여의 50% 수준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가계수입이 줄어드는 근로자 입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