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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운임 하락세... 깊은 동면 돌입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1-11-09 15:55


해운업계가 지속되는 운임하락과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인해 동면에 돌입한다. 특히 세계 경제 불안감 지속과 선박 공급량 증가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감지되면서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동면’은 장기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컨테이너선, 유조선, 벌크선 등 주요 상선의 운임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함께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올 들어 선박용 연료인 벙커C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운항 원가 부담은 증가했지만 물동량 증가세를 훨씬 웃도는 선박이 새로 시장에 공급되면서 주요 선형의 운임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중 컨테이너선 운임의 경우 11월 진입과 함께 빠른 속도로 운임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항만인 상하이를 출발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계산한 SCFI(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 4일 919.44포인트선에 그쳤다.

이 가운데 올 들어 뚜렷한 운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주요 원양 항로인 상하이~유럽 항로의 TEU당 운임은 전주 대비 36달러 떨어진 613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1천500달러 선과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인 높은 글로벌 선사들이 1만TEU 이상 급의 선박을 통해 원가경쟁을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물동량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항로의 평균 운임은 전년의 50%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으며 미주 역시 3분의 1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선박 공급 과잉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이 기존 공급량을 큰 폭으로 감소시키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09년 총 300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던 컨테이너 선사들이 지난해 출혈 경쟁을 잠시 중단하고 최대 150만TEU에 달하는 컨테이너선을 계선시키며 적자폭을 해소했지만, 올 연말에서 내년까지는 이 같은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전세계에 약 40만TEU 정도의 컨테이너선이 계선된 상태”라면서도 “그러나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라인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아시아~유럽항로에만 70여척의 선박을 투입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다른 글로벌 선사들이 머스크 등 대형선사와의 경쟁해야하는 상황에서 큰 폭의 선박 공급량 조절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 까지는 컨테이너선 선사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최근 6개월간 벌크선 운임지수 추이
최근 ‘반짝’ 상승세를 탔던 벌크선 역시 계절적 성수기를 뒤로하고 10일동안(거래일기준) 약 25% 하락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철광석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 철강제품 가격 연쇄 하락으로 이어지며 철강업체의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철광석 가격이 떨어지자 향후 이 가격의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운임 하락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동계시즌의 경우 석탄, 곡물 등 물량이 발생하며 운임이 소폭 하락하지만 올해 석탄 물동량은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곡물 수출량이 증가한 것도 톤마일 효과에 따른 운임 상승 효과를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벌크선의 경우 올 하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9천500만DWT가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공급량 증가에 따른 운임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상승세 없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유조선도 통상적으로 운임이 상승하는 동계시즌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 유조선 용선료 추이 (출처 : 클락슨 및 KMI)

유조선 시황을 나타내는 WS(World Scale)지수는 지난 4일 중동~극동향 초대형 유조선(VLCC)을 기준으로 5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해 단일선체 유조선이 퇴출되면서 공급 과잉을 해소시켰던 것처럼 올 하반기에도 단일선체 유조선 해체와 노후선 스크랩 등으로 인해 운임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공급 해소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등 수주 잔량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조선소에서 저가수주를 지속하며 신규 발주를 유도하며 공급 과잉현상의 장기화를 초래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1~2년동안은 공급 부담이 증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운임 수준이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면 운임 반등은 어려울 수 있으며 내년 하반기나 되야 시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