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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만에 안정 되찾은 영도, 앞으로도 쉽지 않다

“노사협상 타결·크레인 시위 종료 반갑지만 텅빈 도크 돌아보면 막막…”
생산직 근로자 휴업, 김진숙 위원 등 일부 노조원 범법행위 수사 불가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11-10 21:35

정리해고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11개월 만에 노사협상에 성공하며 안정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고공 크레인 시위, 총 5차례에 걸쳐 이뤄진 ‘희망버스’ 등 사회적·정치적으로 많은 파장을 일으켰던 한진중공업 사태는 노사협상 타결에 따라 김진숙 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며 일단락됐지만 앞으로도 이에 따른 진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노조는 총회를 열고 무투표 만장일치로 노사 간 협의를 거친 잠정합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합의안에서 노사는 정리해고자 94명에 대한 1년 내 재고용, 재고용시까지 필요한 생계비 2천만원 지원, 쌍방 간 형사소송 취하 등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제시한 권고안을 기준으로 한 내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영도조선소는 다시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됐으나 일감이 바닥난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먹고 살 길이 막막한 실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7월 초 아시아지역 선사와 총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4천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으나 이 선사가 노사문제를 이유로 발주를 미뤄왔다.

따라서 노사협상 타결이 이 수주건에 대한 협상에 탄력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추가적인 수주건에 대한 소식은 아직까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노사협상 타결과 함께 김진숙 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오면서 큰 부담은 덜게 됐으나 영도조선소의 텅빈 도크를 보면 앞으로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며 “당장 선박을 수주하더라도 설계·부품조달 등 실제 건조까지 걸리는 시간이 상당한 만큼 선박건조 외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사측은 생산직 260명에 대한 휴업을 실시하고 향후 최대 400명까지 휴업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노조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일감이 없어 근로자가 출근을 해도 사내교육만 받고 퇴근해야 하는 현실에서 휴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휴업 규모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와 함께 김진숙 위원을 비롯해 크레인에서 고공시위를 지속해온 노조원과 희망버스와 관련한 불법행위에 대한 경찰수사가 불가피해 향후 또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에서 한진중공업 노사 양측은 그동안 서로 간에 제기했던 소송을 전부 취하한다고 밝혔지만 업무방해죄, 건조물침입죄 등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경찰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