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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의 꼼수, “2만t 줄일테니 입항허가 좀…”

룽성중공업 발주한 40만DWT VLOC, 38만DWT로 ‘명목상’ 변경
중국 항구 입항 승인 얻기 위해 화물량 축소…업계 반응은 “글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12-02 18:51

중국 해운업계의 반발로 40만DWT급 초대형광탄운반선(VLOC)의 중국 입항길이 막혀 애를 먹어온 발레(Vale)가 기존 발주한 선박의 물량을 38만DWT로 줄이는 ´꼼수´를 내놓았다.

이는 선박의 크기 자체를 줄이는 게 아닌 선박에 적재하는 물량을 줄이겠다는 의도지만, 업계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중국 해운업계의 반발을 무마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룽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브라질 발레로부터 수주한 38만DWT급 ‘발레 차이나(Vale China)’호를 최근 인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래 이 선박의 크기는 40만DWT로 발레는 지난 2008년 룽성중공업에 ‘발레 차이나’호를 포함해 총 12척의 동형선을 발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룽성중공업 관계자는 “발레로부터 수주한 VLOC들의 크기를 모두 40만DWT에서 38만DWT로 변경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하지만 이는 선체에 표시되는 만재흘수선이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갈 뿐 서류상의 작업이 전부이며 이번에 인도한 선박도 40만DWT까지 선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 업계에서는 발레가 40만DWT이라는 숫자를 반대한 중국 정부 관료들에 대한 양보의 차원에서 38만DWT로 수치를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선주사협회(China’s Shipowners’ Association)는 공공연하게 발레를 겨냥해 철광석 해상 운송 시장의 지배를 시도하고 있는 글로벌 광산업체들에 대해 항의하고 나섰으며 발레의 40만DWT급 선박들은 아직까지 물량을 꽉 채운 채로 중국 항구에 입항하지 못하고 있다.

룽성중공업이 인도한 40만DWT급 VLOC는 중국에서는 첫 번째, 전 세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인도한 ‘발레 브라질(Vale Brasil)’호, ‘발레 리오 데 자네이로(Vale Rio de Janeiro)’호, ‘발레 이탈리아(Vale Italia)’호, STX조선해양이 인도한 ‘발레 베이징(Vale Beijing)’호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첫 항해에 나섰던 ‘발레 브라질’호는 중국 항구의 입항금지 조치로 인해 인도양 남단을 돌아 이탈리아로 방향을 전환했으며 ‘발레 리오 데 자네이로’호가 실은 첫 화물은 최근 이탈리아 타란토에 하역됐다.

‘발레 이탈리아’호는 오는 3일 브라질 폰타 다 마데이라(Ponta da Madeira) 항에서 첫 번째 선적이 예정되어 있으나 이 선박의 항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t당 193.10 달러에 브라질로부터 1천210만t의 철광석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발레는 40만DWT급 선박에 2만t 줄인 38만DWT를 선적함으로써 건당 약 390만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된다.

하지만 발레의 이러한 노력이 40만DWT급 선박의 중국 입항 허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는게 현지 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