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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된다” 이중선체유조선도 고철행

선령 15년 이중선체 VLCC 스크랩…전 세계 첫 사례
자산가치·운임하락 막기 위한 폐선 움직임 증가 전망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12-10 00:34

유조선 시황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선주들이 이중선체유조선의 폐선처리에 나서기 시작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MOL(Mitsui O.S.K Lines)은 지난 1995년 건조된 31만1천625DWT급 초대형원유운반선 ‘아틀란틱 리버티(Atlantic Liberty)’호를 ldt당 490 달러, 총 20천10만 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이중선체 VLCC의 폐선으로 이에 앞선 지난 5월 대만 TMT(Today Makes Tomorrow)의 25만9천DWT급 이중선체유조선 ‘D 엘레펀트(D Elephant)’호가 ldt당 520 달러에 폐선됐으나 이 선박은 지난 2008년 8월 단일선체를 개조한 것이라 인정되지 않았다.

다양한 ISO 인증과 친환경 기준을 충족시킨 ‘아틀란틱 리버티’호는 그동안 스톨트-닐센(Stolt-Nielsen)이 화학제품운반선(Chemical Tanker)로 활용해왔으나 다른 선박에 비해 15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수명에 스크랩 처리됐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주 집계된 스크랩 처리 선박 중 가장 오래된 선박은 1977년 건조된 3만4천318DWT급 벌크선 ‘알리나(Alina)’호이며 ‘아틀란틱 리버티’호를 제외한 가장 최근에 건조된 선박은 1992년 건조된 13만5천915DWT급 탱크선 ‘프론트 베타(Front Beta)’호와 4만6천781DWT급 컨테이너선 ‘YM 유럽(YM Europe)’호가 기록됐다.

업계에서는 평균적으로 폐선되는 선박에 비해 오래되진 않았으나 선박평형수 처리와 환경규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앞으로 이중선체유조선이라 하더라도 이를 폐선시키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움직임은 VLCC의 운임 수익이 선박 유지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급락함에 따라 선사들의 재정적인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회계업체인 무어스티븐스(Moore Stephens)의 선박 운영비에 대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30만DWT급 현대식 VLCC의 일일 운영비는 1만670 달러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발틱해운거래소가 발표한 VLCC의 사우디아라비아-일본 표준항로 올해 평균운임은 8천 달러로 일일 운영비보다 2천 달러 이상 낮은 상황이다.

또한 향후 4주 간 62건의 화물들이 선적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만에는 91척이나 되는 VLCC가 공급돼 있으며 현재 570척에 달하는 전 세계 탱크선 시장에 향후 2~3년 간 135척의 선박이 추가될 것으로 보여 공급과잉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공급과잉 현상에 따라 VLCC 리세일 가격은 신조선가보다도 1천만 달러 가까이 낮은 9천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선령 5년의 중고 VLCC 선가도 지난 2003년 9월 발틱해운거래소가 선가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5천71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치기 직전인 지난 2008년 8월 선령 5년의 VLCC 선가가 1억6천290만 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의 중고선가는 1억 달러 이상 떨어진 수치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가까운 미래에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로 부정적”이라며 “이에 따라 선주들은 보유하고 있는 선단의 자산가치와 일일 수익의 하락세를 막기 위해 15년 이상 된 선박의 폐선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