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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결산-①유통] 업계 ‘수난’에 신시장 ‘급부상’

´수수료´ 두고 공정위와 1년간 전쟁 겪은 한해, 결과는 유통업 ´참패´
돌파구로 선택한 ´몰´형태·스마트폰 열풍에 ´모바일쇼핑´시장 ´급부상´

송창범 기자 (kja33@ebn.co.kr)

등록 : 2011-12-22 08:30

생활의 혁명을 일으킨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잡스’, 철강왕으로 불린 포스코 명예회장 ‘박태준’, 그리고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 올해 마지막까지 대형 소식들이 들려왔다. 너무나도 큰 소식에 국민들은 깜짝 놀라기도, 안타까워하기도, 그리고 국가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국가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준 한해로 마무리되고 있다.
이런 큰 사건 속에서 국민과 가장 밀접한 산업인 유통 분야는 올 한해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한마디로 올해 유통업을 표현하면 업체에게는 ‘수난’, 소비자에겐 ‘다양한 쇼핑채널 확보’다.


올해 백화점을 필두로 한 유통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에 결국 쓰러진 한해로 평가된다. 공정위가 ‘수수료 인하’ 칼날을 들이대며 1년 가까이 싸움을 벌였지만, 결과는 수수료 3~7%포인트 인하하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것은 올해를 넘어 내년부터 당장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실적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유통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급부상 한 것도 올해 유통업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고물가 속 소비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긴 했지만, 이로 인해 저가 마케팅을 핵심으로 한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몰 업태가 새롭게 유통채널의 복병으로 떠오른 한해가 됐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쇼핑문화까지 바꿨다. 바로 모바일쇼핑이란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쇼핑에서도 ‘스피드’란 경쟁이 붙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업체들은 향후 모바일쇼핑 시장이 유통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외에도 대형마트 중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해외사업 명함이 엇갈린 점, 홈플러스의 SSM 진출 비난에 이은 편의점 진출이 1년 내내 뜨겁게 달궈졌고, 관심 밖이었던 면세점이 명품의 뜨거운 관심과 외국인 관광객 급증 속 부각됐다.

또 편의점의 경우 특화된 진화가 눈길을 끌었지만, 어떤 곳에 진출해도 제도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대기업의 골목상권 장악’을 피해 더욱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인 한해로 마무리 됐다.

▶피투성이된 백화점, 새로운 시장을 찾아서= 감히 공정위와의 싸움으로 올해를 보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다. 유통업계 큰 형님뻘인 백화점은 공정위의 가장 큰 저격 대상이 됐다.

연초부터 시작된 ‘백화점 판매수수료 인하를 둘러싼 공정위와의 갈등’은 1년 내내 각 사장들까지 불려가며 진행됐고, 끝내 이 싸움은 연말에 와서 공정위의 승리로 끝났다. 이에 따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은 물론, 갤러리아, AK플라자, NC백화점, 그리고 올해 새롭게 탄생된 디큐브백화점까지 모두 중소납품업체이 판매수수료를 3~7% 낮추게 됐다.

유통 큰 형님인 백화점이 쓰러지면서 대형마트와 홈쇼핑들도 모두 여기에 동참하게 돼 올 한해 유통업계는 가장 큰 아픔을 맞은 한해로 평가됐다.

여기에 더해 여름 폭우와 11월까지 이어진 따뜻한 날씨, 그리고 경기침체와 고물가는 소비둔화까지 가져와 어려움이 더해졌다.

그나마 백화점 업계는 이에 대한 돌파구로 문화가 함께 더해진 쇼핑몰과 같은 형태로 소비자들 유혹에 나섰다. 롯데의 경우 아웃렛에 문화공간을 투입한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했고, 이어 김포공항에도 모든 것이 갖춰진 롯데몰을 오픈했다.

이외에 신세계가 경기도 하남시에 최대의 복합쇼핑몰 건축에 들어갔고, 서울 서남권의 디큐브시티 탄생, 그리고 NC백화점과 AK플라자의 새로운 시도의 백화점 오픈이 계속 이어지며 이같은 어려움을 타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새로움을 갈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현재까지 어느 정도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소비양극화로 인한 명품 매출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그나마 백화점을 미소 짓게 만든 한해였다.

▶쇼핑문화 급변, ´손안의 쇼핑´·´반값´시장 창출= 소비양극화 현상은 백화점에게만 미소를 던져 준 것은 아니다. 고물가 속 저가제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인터넷몰과 급부상한 소셜커머스 쪽으로 쇼핑시장을 새롭게 변화시킨 것.

특히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점은 유통채널 쪽에도 큰 바람을 일으켰다. ‘모바일쇼핑’ 시장 이란 신시장이 열리며, 이 시장에 가장 근접해 있는 온라인몰 업계들이 크게 부각됐다. 여기에 온라인몰 업계는 정부의 눈에 들지 않아 큰 타격도 없었다.

온라인몰 업계는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판매를 발빠르게 움직이며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옮겨왔고, 결제시스템의 불편함까지 해소하며 소비자들에게 접근했다. 이로 인해 ‘유통왕좌로 굴림하고 있는 신세계도 온라인쇼핑에선 일반 유통업체 중 하나일 뿐’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온라인몰 업계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소셜커머스 업계의 등장에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반값’을 내걸고 소비자들을 공략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경기침체와 고물가에 허덕이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했던 것.

이는 결국 올해 매출 20배 이상으로 소셜커머스 업계를 급성장 시켰고, 온라인쇼핑 뿐 아니라 유통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됐다. 내년 이후에는 더욱 큰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는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계가 정부의 공격 속에서 힘겹게 싸움을 벌이는 사이, 온라인몰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업계가 급부상 한해로 평가됐고, 유통채널도 다양해지며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시초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 대형마트와 홈쇼핑의 해외사업 부분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할인점 1위인 이마트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롯데마트는 중국에서만 100개 가까운 매장을 오픈하면서 해외에서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 점이 눈에 띈 한해였다.

또 홈쇼핑 업계 역시 모든 업체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첫해’로 선언했던 만큼, 중국·인도·동남아 등지로 해외진출을 시도해, 유통업계의 해외사업이 내년에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 한해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