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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뺏길순 없고…” GTT딜레마 빠진 한국 조선

로열티 줄이고 LNG 화물창 원천기술 확보 위해 인수 필요
1조5천억원 달하는 인수비용 부담…공동인수도 쉽지 않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1-06 21:29

▲ 지난 2010년 6월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독립형 LNG 저장 화물창 ´액티브´와 이를 탑재한 LNG-FPSO의 개념도.

국내 조선업계가 LNG선에 사용되는 멤브레인형 LNG 화물창 특허를 갖고 있는 프랑스 GTT(Gaztransport&Technigaz)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LNG선 1척을 건조할 때마다 지불하는 약 1천만 달러의 로열티를 줄이기 위해서는 GTT를 인수해야 하나 개별 조선사가 인수하기에는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력 부족으로 LNG선 수주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계가 GTT를 인수할 경우 한국 조선업계의 소극적인 대응이 질타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TT 매각 주관사가 늦어도 설 연휴 전에 한국을 방문해 인수자를 찾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GTT 매각 주관사 관계자들이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메이저 조선사들을 방문해 GTT 매각을 위한 개별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협상이 끝난 후에 GTT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조선협회 주도로 국내 메이저 조선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GTT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조선협회와 메이저 조선사들은 아직까지 관망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TT를 인수할 경우 로열티로 나가는 외화를 줄일 수 있으나 독자적으로 LNG 화물창 기술 개발을 마친 메이저 조선사들에게는 10억 유로(한화 약 1조5천억원)에 달하는 GTT 인수자금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GTT의 LNG 화물창 기술이 많은 배에 적용됐다는 안정성 때문에 선주사들의 선호를 받고 있으나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력이 GTT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 규모가 중소기업 수준에 불과한 GTT 인수에 1조5천억원이나 필요하다는 것은 매각 주관사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GTT를 중국 조선업계가 인수할 경우 로열티를 중국에 지불해야 한다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한국과의 기술력 격차를 짧은 기간에 줄일 수 있게 돼 LNG선 시장 점유율도 달라질 수 있다”며 “국내 조선업계가 GTT 인수에 신중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GTT 인수를 위해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컨소시엄 형식으로 국내 메이저 조선사들이 공동인수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하며 LNG 화물창도 각자 개발에 나섰던 메이저 조선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투자되는 자금이 너무 많다는 것도 조선협회가 메이저 조선사들의 의견을 조율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될 수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LNG선 수주실적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메이저 조선사들은 지난해 LNG 시황 호조와 함께 42척(LNG-FSRU 4척 포함)의 LNG선을 수주했다.

벌크선, 탱크선, 컨테이너선 등 ‘상선 빅3’ 선종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LNG선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LNG가 원자력과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연료로 각광받으며 올해도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GTT 인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글로벌 LNG선 시장의 판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