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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LNG-FPSO·해저생산설비 수주 나선다

LNG 시황 호조로 LNG-FPSO 추가발주 전망…“수주경쟁 치열해진다”
해상플랜트 기술력·경험 앞세워 보수성향 강한 서브시 진입장벽 돌파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1-28 05:00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3사가 올해 LNG 관련 설비와 해저생산설비(Subsea)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다.

이와 함께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의 투자규모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존 강점을 갖고 있는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드릴십 등 시추설비 분야에서도 수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올해 공통적으로 LNG-FPSO(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비롯한 LNG 관련 해양설비 수주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LNG-FPSO 분야 선두주자는 유일한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다.

지난 2008년 영국 플렉스LNG(Flex LNG)로부터 세계 최초로 LNG-FPSO를 수주한 이후 지난해 로열더치쉘과 30억 달러 규모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금까지 총 6척을 수주했다.

현재 최대 10척을 발주할 계획인 로열더치쉘로부터 수주한 첫 번째 LNG-FPSO의 설계작업을 진행 중인 삼성중공업은 두 번째 수주를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추가수주 소식이 기대되고 있다.

LNG-FPSO는 세계 최대 규모의 FPSO인 파즈플로FPSO보다 선가가 10억 달러 이상 더 비싼 고부가가치 설비로 LNG 시황 호조와 함께 올해도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자체적인 LNG-FPSO 선형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중 최소 1~2척 수주를 목표로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NG-FPSO는 시장에 나온 적이 없는 신제품인 만큼 글로벌 10대 선급들도 이 설비를 인증하기 위한 기술력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한 상태”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한국 조선업계만이 이 설비를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선3사는 그동안 건조해온 해상플랜트보다 더 큰 시장인 해저생산설비(Subsea)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세미리그, FPSO 등 전 세계적으로 발주되는 해상플랜트의 75% 이상을 쓸어담고 있으나 해상플랜트와 해저 유정을 연결하는 해저생산설비 시장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이 해저파이프 설치을 일부 수주하는데 그칠 정도로 미미한 실정이다.

하지만 해상플랜트에서 인정받고 있는 기술력과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을 대상으로 해저생산설비 수주에 나서고 있어 언제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정생 현대중공업 상무는 “해저생산설비 시장은 오일메이저가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금액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고부가가치 시장”이라며 “BP, 토탈, 쉐브론 등 글로벌 5대 오일메이저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이프라인 설치 사업 외 다른 서브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하 대우조선 전무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해저생산설비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나 한국 조선업계가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분야”라며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저생산설비 시장에서 오일메이저들이 보수적인 성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는 이유로는 유정에서 나오는 원유 및 가스를 해저생산설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해양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발생한 멕시코만 기름유출사건은 1989년 알래스카 해역에서 발생한 ‘엑손 발데즈’호 사건을 뛰어넘는 사상 최악의 사고로 기록됐는데 이는 해저생산설비 중 하나인 BOP(Blowout preventer)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BOP는 유정에서 갑작스럽게 이상압력이 발생할 경우 폭발을 방지하는 설비인데 사고 당시 이 설비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유정으로부터 분출된 원유가 멕시코만 일대로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추정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사고로 멕시코만 유정을 개발하던 글로벌 오일메이저 BP는 막대한 피해보상금 요구와 함께 전 세계의 지탄을 받았으며 이후 다른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은 기술력 및 적용실적을 통해 검증된 제품만을 사용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더 깊은 심해로 갈수록 해저생산설비의 설치 및 유지보수가 어렵기 때문에 문제 발생 가능성과 위험부담은 매우 크다”며 “조선3사가 인도한 해상플랜트를 보며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는 오일메이저들이 해저생산설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이유도 기술력은 인정하나 적용실적을 통해 검증된 제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