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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T 인수, 한국 조선업계가 키를 쥐고 있다”

조선협회 7개 조선사 참여 GTT 컨소시엄 구성…자문사로 율촌 선정
“협상 주도권 한국에 있어” 중국 금융권이 한국 컨소시엄 참여할수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1-26 18:42

▲ 지난 2010년 6월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독립형 LNG 저장 화물창 ´액티브´와 이를 탑재한 LNG-FPSO의 개념도.

GTT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한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향후 인수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자문사로 법무법인 율촌을 선정한 조선협회는 GTT 인수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컨소시엄 참여사 간 의견 조율과 GTT 매각주관사인 라자드의 인수설명회가 마무리되는 2월 말에나 GTT 인수와 관련한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협회는 GTT 인수를 위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 한진중공업 등 7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자문사로 법무법인 율촌을 선정했다.

조선협회는 컨소시엄을 구성한데 이어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GTT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한국 컨소시엄의 결정이 GTT 향방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직원이 200~300명에 불과한 GTT 인수를 위해 매각주관사인 라자드가 10억유로(한화 약 1조5천억원)이라는 금액을 제시했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라며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메이저 조선사들이 개발한 LNG화물창이 선주들로부터 GTT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GTT 인수에 따른 메리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실적선이 없다는 이유로 선주사들이 GTT의 LNG화물창을 선호하고 있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메이저 조선사들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신뢰로 자체 개발한 LNG화물창을 선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조선협회 관계자의 전망이다.

중국 조선업계가 GTT 인수에 관심을 보이곤 있으나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GTT 인수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LNG선 건조에 따라 GTT에 지불하는 로열티는 선가의 5%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이 GTT를 인수하더라도 국제규정상 이보다 더 높은 로열티를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GTT를 인수한다고 해서 중국 조선업계의 LNG선 수주경쟁력이 하루아침에 올라갈 수 없다는 것도 경영진의 판단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일정한 임기 내에 성과를 보여야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중국 조선사 경영진이 언제 이익을 창출할지 알 수 없는 GTT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오히려 중국이 GTT를 인수할 경우 국내 조선업계가 자체 개발한 LNG화물창을 수주한 선박에 적용하는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중국 조선사가 아니라 중국 금융권이 한국 컨소시엄에 참여해 지분수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만약 한국 컨소시엄이 비현실적인 인수가격을 이유로 GTT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할 경우 라자드의 GTT 매각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GTT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 조선업계는 각 조선사 입장을 대변하고 있으나 크게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삼성중공업이 의견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사안에 따라 의견을 달리 하고 있는 STX와 한진중공업이 GTT 인수방향을 결정하는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 조선사에서는 GTT 인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영업부서와 생산부서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조선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현재로서는 영업부서의 발언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생산부서의 경우 기술자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영업부서는 로열티라는게 어차피 선가에 포함되는 부분인데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GTT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이 많다”며 “선박시장의 불황으로 현재로서는 영업부서의 목소리가 경영진에 더 어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