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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차기 사장? 아직 시간이 있어서…”

산업은행, 2월 이사회까지 한 달 내 차기 사장 문제 결정
대우조선, “조선업계 특성 감안해 빠른 결정 내려주길…”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1-27 15:28

▲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 사옥 전경.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임기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차기 사장 문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대우조선 측에서는 수주 협상에만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등 사업의 연속성이 중요한 조선업계 특성을 감안해 대주주인 산업은행 측에서 빠른 결정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으나 산업은행 측에서는 3월 주주총회 이전에 열리는 마지막 이사회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는 이유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2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의 후임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방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우조선 이사회에서 상정되는 안건을 수용할지, 별도의 사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적임자를 찾을지에 대해 정해진 내용이 없다”며 “2월 이사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그 전까지 산업은행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조선산업이 다른 산업과 달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무를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차기 사장 문제가 일찍 결정되길 바라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조선업은 계약에만 6개월 이상, 선박 건조에 1년 반 이상 걸리므로 선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사업의 연속성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차기 사장 문제가 일찍 결정될 경우 영업을 비롯한 모든 업무가 그동안 진행됐던 흐름을 이어가는데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사장 선임에 대한 안건을 상정할 예정인 대우조선은 다른 후보자가 등록하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남 사장의 재연임 안건을 올리게 된다.

따라서 산업은행이 별도의 사장 추천위원회 구성 없이 이사회 안건을 수용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다음 달 이사회 전까지 차기 사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인사가 없을 경우 남 사장 재연임 안건은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사장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시간이 촉박하고 남 사장 외에 대우조선을 이끌어갈 만한 인물이 거론되지 않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남 사장의 재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10조·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되는 등 지난 2006년 부임 이후 매출 4조원대에 머물러 있던 대우조선의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점도 남 사장의 재연임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가 “남 사장에 대해 내부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없으나 매출, 수주 등 공시된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라고 밝힌 것도 산업은행이 남 사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장을 연임한 사례는 있었으나 재연임한 사례는 없다는 점을 들어 남 사장의 재연임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1999년 워크아웃과 함께 신영균 전 사장이 사임하면서 후임으로 정성립 사장이 부임했는데 정 전 사장이 신 전 사장의 남은 임기를 마친 후 정식으로 사장에 부임한 것이 유일한 연임 기록이다.

한편, 남상태 사장은 1950년 대구 출생으로 경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9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2003년 부사장을 역임하고 지난 2006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2009년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