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5:49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노스페이스 등 유명 아웃도어 가격 진실은?

해외보다 국내서 최대 115% 비싸게 판매, 가격거품 질타
고가 브랜드 업체 "비싼 고기능성 소재쓰니 비싼건 당연"
중저가 브랜드 "소재는 핑계, 결국 과도한 마케팅 때문"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등록 : 2012-02-09 11:39

학생들 사이에서 ‘제2의 교복’으로 불릴 만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비싼 가격이 마침내 국민들 심판대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컬럼비아, 몽벨 등 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국내 판매가격이 현지 판매가격보다 평균 50%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돼 논란이 확대될 조짐이다.

최근 서울YMCA가 국내·해외 가격비교를 분석, 고가 브랜드의 가격거품을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 업체들은 이에 대해 ‘기능성원단 때문’이란 이유를 들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고가브랜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중저가 브랜드 업체들 역시 발끈하고 나섰다. 원단 등 품질 면을 내세운다면 중저가 브랜드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즉 이들의 주장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문제가 될 것이란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노스페이스에게 국내 고객은 ´봉´(?)
그렇다면, 실제 고가브랜드의 가격은 어떻게 될까? ´등골브레이커(부모님의 등골을 부서트린다는 뜻으로 불효를 의미한다)´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고가 정책에 비난을 사왔던 노스페이스가 결국 해외보다 평균 56% 비싸게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서울YMCA에 의해 드러났다.

젊은 층 사이에서 제품라인별 가격대(20만~70만원대)에 따라 ´찌질이´부터 ´대장´까지 계급을 나누고 있을 정도다. 고가 가격대의 ´대장급´ 제품을 자식에게 사주기 위해선 부모의 등골이 휜다는 의미인 ´등골브레이커´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크테릭스의 남성용 고어텍스 액티브쉘 3L의 국내 판매가격은 88만4천원으로 해외 판매가격보다 56.9% 높았다.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인 마무트의 남성 고어텍스 하이컷 익스트림 슈즈의 국내 판매가격은 55만원. 하지만 해외 현지에서는 이 제품이 27만9천500원에 팔리고 있어 국내 가격이 현지보다 96.8%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해당 업체는 “조사 결과가 사실과 다르다”며 “아웃도어 제품이 비싼 가장 큰 이유는 일반 직물보다 훨씬 비싼 고기능성 소재를 쓰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아울러 해외 브랜드가 관세 등 각종 통관비용과 물류비, 환율 등을 감안하면 국내 판매가격이 20~30% 비쌀 수밖에 없고 백화점 수수료가 해외보다 높기 때문에 판매가격도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국내 아웃도어도 고가 논란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국내 아웃도어들은 다를까? 해외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의 고가 아웃도어 브랜드 역시 도마에 오른 건 마찬가지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중 업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와 K2 역시 고가라인인 점퍼가 70만~80만원대로 해외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의 고가라인과 비슷한 수준에 판매되는 상황이다.

이들 업계 역시 한결같이 "기능성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패션 품목에 비해 아웃도어의 가격대가 높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선택은 소비자 몫"이라고 주장했다.

해외 브랜드와 가격대가 비슷한 이유에 대해,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생산량이 국내 브랜드보다 최대 10배 이상 더 높기 때문에 생산수량을 감안할 때, 국내 아웃도어의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는 패션 여러 복종 중에서 소재의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며 "기능성 소재 사용과 더불어 원자재 값 인상, 인건비 상승, 연구비용 투자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이 현재의 가격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아웃도어 비싼 진짜 이유는 "과도한 마케팅 탓"(?)
그렇다면, 중저가 브랜드 업체들은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아웃도어가 비싼 이유에는 ´원단의 가격´보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 업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톱 패션 브랜드의 1년 마케팅 비용은 60억원 이상으로, 여기에는 모델선정비와 TV CF청약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고가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하나 같이 7억~10억원 가량 모델비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승기를 비롯해 이민정, 원빈, 빅뱅, 조인성 등의 톱 모델을 브랜드 간판으로 내세우며 과도하게 마케팅에 치중한 점이 고스란히 소비자의 지갑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성 아웃도어 중저가 브랜드 와일드로즈 관계자는 "가격이 중저가라고 해서 품질이 떨어진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라며 "고산등반 시 혹독한 환경에서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고어텍스, 쉘러, 폴라텍 등의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입점된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 경우 최고가 재킷은 30만원대 초반으로 방풍, 보온성 등 기능에서 여타 고가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뒤처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가격대에 따라 기능성이 높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소비자의 부담으로 나가가는 건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