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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경기 침체, 올해 폐선 철스크랩 사상 최대"

이종민 포스리 연구위원 및 클락슨 전망
2002년 이후 선박 해체 거의 없어...올해 정점 후 감소세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2-02-28 15:49

해운경기 침체는 철스크랩 공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세계 주요 해운선사들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해운산업이 전반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2008년 하반기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가속된 해운경기 불황이 장기화됨과 동시에 대규모 선박금융을 운용하는 유럽은행들이 재정위기로 선박금융을 거의 중단해 해운사들의 자금압박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운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Baltic Dry Index)는 2008년 7월 1만 1612였는데 2012년 2월 초 600대로 떨어졌다.

이종민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러한 세계 해운경기 침체는 철강사 입장에선 신조선 발주량 및 건조량 축소에 따라 후판 등의 수요감소로 이어지는 악재인 동시에 폐선박 해체 증가로 인한 스크랩 공급 확대라는 이슈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폐선박 해체 규모는 2009년 1천43만DWT(재화중량톤수)에서 2010년 2천670만DWT로 2배 이상 증가했는데 기관별로는 2012년 세계 폐선박 해체 규모가 8천300만DWT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폐선박 해체 시장은 지금까지 두 번의 피크가 있었는데 1985년과 아시아 경제위기를 경험한 1998년부터 2003년까지다. 1985년 연간 선박 해체 규모는 약 4천260만DWT(2300척)로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으며 1998년부터 2003년까지는 연평균 2천630만DWT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03년부터 세계 선박 해체량은 급격히 감소했는데 2004년 1천70만DWT를 기록한 후 2006년과 2008년에는 각각 690만DWT, 590만DWT를 기록했다.

올해 선박 해체 시장이 사상 최대로 예상되는 이유는 2002년 이후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성장과 함께 미국·유럽 경제의 활황에 따른 설비투자 등으로 해상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필요한 조선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노후한 중고선을 해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등 해체 선박 발생이 근본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하나의 가중 요인으로 꼽았다.

27일, 실제 영국의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도 올해 폐선 규모를 총 4천860만DWT(재화중량톤수)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1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클락슨은 올해 선박 폐기량이 정점을 찍은 후 오는 2013년에는 3천760만DWT로 그 규모가 다소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클락슨이 올해도 폐선 규모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된 폐선 움직임이 올 1월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폐선업자들이 수입 허가 할당제의 마감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선박을 매입, 폐기해 폐선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 1월에도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빠른 속도로 폐선이 진행될 것이라는게 클락슨의 분석이다.

선박 해체는 환경 및 안전 문제 부각에 따라 중국·인도·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에서 세계 물량의 90% 이상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폐선박 해체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철스크랩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에서도 폐선박 해체 작업이 활발하다.

파키스탄은 올 1월에만 80만DWT 규모의 선박을 폐기하는 등 지난 2010년 3월 이후 폐선 규모가 가장 컸다. 이는 방글라데시가 올해도 선박에 대한 수입을 금지시켜 그 물량이 파키스탄으로 몰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폐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전체 폐선 물량의 52.7%인 39척을 폐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인도가 폐선 시장에서 56.9%, 12월 55.6% 등을 차지했다는 점을 볼 때, 폐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실제로 최대 철 스크랩 수입국인 터키는 2011년 총 325척의 폐선박을 해체해 연간 65만t의 스크랩을 조달하고 올해에는 해체 및 스크랩 조달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박 해체 대비 스크랩으로 활용되는 비율은 ①해체비용 ②폐선박 가격 ③스크랩 시황에 따라 다르다.

보통 폐선박에서 스크랩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은 10% 내외 수준이며 많은 부분 플레이트 리롤러(plate re-roller)용으로 철강제품을 재활용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해운 및 폐선박 전문가들은 폐선박 해체 시장 확대가 2012년을 정점으로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스크랩 소싱 측면에서 폐선박 해체 시장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줄지는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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