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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조선 이어 21세기조선도 문닫을 위기

2억 달러 규모 키코 파생상품 손실 이후 기업회생절차 들어가며 내리막
8월이면 남은 일감 없어…채권단, 신조수주 없을 시 블록공장 전환 검토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3-07 18:08

▲ 21세기조선 전경.

현재 파산절차를 진행 중인 삼호조선에 이어 21세기조선도 올해 중 조선사 간판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남 통영에 위치한 21세기조선의 일감이 바닥난 가운데 채권단에서는 신조수주가 더 이상 없을 경우 21세기조선을 블록공장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현재 21세기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은 핸디사이즈 벌크선 3척으로 오는 8월까지 이들 선박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설립된 21세기조선은 2006년 1억불 수출탑 수상에 이어 2007년 2억불 수출탑, 2008년에는 3억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키코 파생상품으로 인해 2010년 2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21세기조선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상선시장 침체와 함께 신조수주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21세기조선과 마찬가지로 키코사태로 인해 3억~4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세광중공업은 지난해 9월 지질탐사선(Seismic Survey Vessel) 인도를 마지막으로 조업이 중단됐으며 21세기조선과 인접한 삼호조선은 창원지법에 청산 및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함에 따라 현재 파산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광중공업의 기업회생을 담당하고 있는 울산 지방법원은 이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세광중공업의 회생을 도울 수 있는 여력이 없다고 판단해 지난달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1세기조선 채권단에서는 더 이상 신조수주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조선소를 블록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파산절차가 진행 중인 삼호조선에 남아 있는 3만2천DWT급 벌크선 3척에 대해서는 건조를 계속할지 폐선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1세기조선과 인접한 또다른 조선사인 신아SB 역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임 사장 부임과 함께 SLS조선에서 사명을 바꾼 신아SB는 회생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신조수주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일감이 바닥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남 통영지역 3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신아SB 살리기 통영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통영시청을 방문해 정부와 채권단에 신아SB 회생을 위한 대책마련요구서를 전달하는 등 구명에 나서고 있으나 통영시청은 지자체가 딱히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조선시장이 호황기일 때 선박 수주에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주는 은행들이 더 높은 수익을 위해 중소조선사들에 키코 파생상품 가입을 권유했다”며 “은행의 눈치를 봐야 하는 중소조선사들 입장에서는 이와 같은 권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키코 파생상품으로 인한 피해는 조선사들이 고스란히 감당하게 돼 대다수의 국내 중소조선사들이 기업회생 및 파산절차에 들어가게 됐다”며 “이후 은행권에서는 자금유동성 악화를 이유로 중소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꺼리면서 위기를 더욱 가중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