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5일 10:46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느리게 더 느리게” 컨선 운항속도 급감

‘속도가 생명’ 옛말…평균 운항속도 15노트 못미쳐
고유가·공급과잉으로 최근 3개월간 10% 이상 감속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3-11 05:00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고유가로 인한 연료비 부담과 공급과잉 영향 최소화를 위해 컨테이너선의 운항속도를 더욱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로이드리스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RS플라토이코노믹리서치(RS Platou Economic Research)는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2천119척의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지난달 평균 운항속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2월(17.1노트) 대비 13% 감소한 14.9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 16.6노트를 기록했던 컨테이너 선단의 평균 운항속도는 지난해 4분기 화물운임 침체와 선박 연료로 쓰이는 벙커유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선사들의 수익이 크게 타격을 입으면서 최근 3개월 사이 10% 이상 감소했다.

푸자이라(Fujairah) 벙커유 가격은 t당 750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주(763.5 달러)에 비해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다른 메이저 벙커링 허브인 싱가포르(743 달러)와 로테르담(712 달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막대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덴마크 선사 톰(Torm)은 연말보고서를 통해 “벙커유 비용이 총 운항비용의 69%를 차지했는데 이는 운항과 관련된 단일 비용 중 가장 크다”고 밝혔다.

공급과잉 우려도 컨테이너 선단의 운항속도를 더욱 늦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5월 1천4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한 글로벌 컨테이너 선단은 지난해 3월 1천500만TEU, 지난달에는 1천600만TEU에 도달하며 해체선박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100만TEU가 증가하는데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84만TEU를 기록한 계선 선단은 올해 말까지 110만TEU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계선 선단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기간 탱크선과 벌크선의 평균 운항속도 감소했으나 컨테이너선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RS플라토는 보고서에서 “1천752척의 탱크선과 2천49척의 벌크선의 평균 운항속도를 조사한 결과 탱크선은 전년 대비 7%, 벌크선은 5% 감소했다”며 “컨테이너선에 비해 기술적인 제한들과 더 이상 속도를 낮출 여지가 없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15.9노트를 기록했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평균 운항속도는 지난달 12.5노트를 기록했으며 수에즈막스(12.3노트)와 아프라막스(11.7노트)의 운항속도도 각각 1.3노트, 1.1노트 줄었다.

벌크선의 운항속도 감소폭은 탱크선보다 더 적었는데 케이프사이즈가 0.6노트 감소한 12.7노트인 것을 비롯해 파나막스(12.1노트)와 수프라막스(12노트)가 각각 0.7노트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전통적으로 속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선박 설계속도가 평균 25노트, 운항속도는 벌크선(12~15노트), 탱크선(15~18노트)보다 높은 20노트 정도라는게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벙커유 가격과 선복량 흡수를 위한 감속운항이 트렌드가 되면서 컨테이너선의 운항속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