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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7위에서 91위로…중소조선사의 ´몰락´

최근 2년 간 클락슨 통계에서 10개 국내 조선소 사라져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3-29 18:34


상선시장 침체와 함께 수주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때 글로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국내 중소조선사들도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29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주잔량 기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국내 조선소는 2년 간 24개에서 14개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3월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STX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1~6위를 차지한 가운데 성동조선해양(10위), 신아SB(17위, 구 SLS조선), SPP조선 통영조선소(22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29위)가 글로벌 30대 조선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SPP조선 사천조선소(32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34위), 대한조선(37위), 대선조선(52위), C&중공업 목포조선소(60위), 삼호조선(61위), 21세기조선(72위), 오리엔트조선(98위) 등 총 18개 국내 조선소가 글로벌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진세조선, 세광중공업, 녹봉조선, C&중공업 거제조선소, 오리엔트조선 광양조선소, 세광조선 등이 전 세계 590개 조선소 중 클락슨이 집계하는 상위 166개 조선소 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수주침체가 지속되며 글로벌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성동조선, SPP조선을 제외한 국내 중소조선사들의 이름은 점차 세계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2012년 3월 클락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월 163만4천CGT(75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며 17위에 올랐던 신아SB는 현재 26만4천CGT(11척)로 91위까지 내려갔으며 대선조선 역시 같은 기간 52위(75만1천CGT·52척)에서 68위(43만5천CGT·34척)로 내려갔다.

이밖에 한진중공업을 비롯한 나머지 조선사들은 세광조선이 120위(14만9천CGT·12척), 대한조선이 142위(9만9천CGT·3척)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클락슨 순위에서 사라졌다.

2010년 3월 이들 14개 국내 중소조선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수주잔량은 약 790만CGT(439척)으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클락슨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신아SB, 대한조선, 대선조선, 세광조선 등 4개 조선소가 보유한 수주잔량은 100만CGT 미만으로 급감했다.

특히 올해 들어 삼호조선, 세광중공업이 청산절차에 들어가며 향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조선사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한조선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에 들어가면서 회생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나 나머지 중소조선소들은 금융권이 선박 수주에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도 거부하면서 수주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통영에 위치한 신아SB의 경우 35개에 달하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정부 및 채권단에 신아SB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요구서를 전달하기도 했으나 대책마련은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조선소들의 경우 상선시장 침체로 해양플랜트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이 어려운 중소조선소들은 낮은 선가에라도 당장 수주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채권단 측에서는 수익성 없는 수주건에 대한 RG 발급을 꺼리고 있어 중소조선소들의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