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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28층 높이 ´한진수호´ 타보니

김영민 사장 "한진수호, 한진해운의 미래를 수호할 배"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2-04-02 16:02

[부산=박상효 기자]국내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한진수호. 첫 만남부터 쉽사리 승선을 허락하지 않았다.

2일 한진해운 부산신항만에서 오는 3일 출항을 기다리는 ´한진수호´에 올랐다. 높이만 70m, 아파트 한층을 2.5m로 잡아도 28층보다도 높다. 항만에서 배로 연결된 임시다리(갱웨이)로 한진수호에 발을 들여놓기 까지는 마치 ´등산´을 방불케할 만큼 가파르고 힘든 코스다.

배에 올라서도 9층 높이의 브릿지(조정실)까지는 또 한번의 등산(?)이 필요하다. 왠만한 건장한 남성들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만큼 힘들다.

한진수호(HANJIN SOOHO)는 1만3천100TEU급으로 현대중공업이 건조했으며 길이 366m, 너비 48.2m, 높이 70.3m로 뉴욕 맨해튼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380m)의 높이에 맞먹는 초대형 선박으로 20피트 컨테이너(길이 약 6m)1만3천100개를 적재할 수 있다.

9층에 자리한 조정실은 한번 출항하면 11주(77일)동안 쉬지않고 가야하는 ´한진수호´를 컨트롤한다.

한진수호는 중앙집중식으로 최신 전자해도 항해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선박용 블랙박스 및 최첨단 항해, 통신 장비를 장착해 최대 23.7노트로 컨테이너 20피트 기준으로 1만3천100개를 싣고 중국, 부산, 싱가폴, 수에즈운하,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등 아시아-유럽(NE6)노선을 항해한다.

현재 한진수호호에는 한국인 13명과 인도네시아 9명 등 22명이 승선하고 있으며 최대 32명까지 탈 수 있다.

특히, 한진수호는 연료유 절강형 최신 전자제어식 엔진을 탑재해 모든 부하범위에서 최적운전이 가능하고 환경 친화적인 유해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특징이 있다. 또, 하루 최대 236.4t의 벙커C유를 소모한다. 최근 급등한 유가를 반영하면 17만8천달러에 달한다.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래도 일반 화물선과 다를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선실을 둘러보면서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일반 호텔보다 좋게 꾸며진 선장실을 비롯한 승무원들이 몇달을 생활하는 내부에는 도서관은 물론, 영화 및 티비를 볼 수 있는 레크레이션룸까지 갖추고 있었다.

배가 커도 파도에 흔들리는 법. 승무원 침실은 물론, 식당에 의자까지 고박장치(쇠사슬 같은 형태)로 바닥에 의자를 고정시킬 수 있어 언제든지 위급한 상황에 대비 할 수 있도록 해놨다.

한진수호는 부산에서 2천6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뒤 오는 3일, 출항해 긴 여정의 길을 떠난다.

한진수호가 정박한 한진해운 신항만 기술력의 핵심은 컨테이너 장치장 처리과정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다. ‘레일형 무인 자동화 크레인(ARMGC, Automated Rail Mounted Gantry Crane)’ 42대가 실시간 트럭 및 컨테이너 위치를 추적하는 첨단 운영시스템하에 크레인이 자동으로 작업이 가능하다.

간단한 조작으로 1명의 직원이 한 번에 6~7기의 크레인 작업이 가능토록 설비되어 인건비 절감 효과도 누리고 있다.

또한, 야드 전체에 무인자동화 설비를 적용함으로써 선박이 접안 하지 않은 야간에도 자동화 프로그램에 따라 크레인이 무인으로 작동하여 야드 내의 컨테이너를 다음 선박 양하역 작업에 유리하도록 움직이는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탠덤(Tandem) 방식의 갠트리 크레인은 한 번에 40피트 컨테이너 2개 혹은 20피트 컨테이너 4개를 양•하역 할 수 있으며 강풍에도 빠른 하역 작업이 가능하고 컨테이너의 최단 이동 거리를 자동으로 계산해 생산성을 높였다.

이와 같은 첨단 장비를 바탕으로 2009년 2월 개장 이후부터 꾸준히 처리물량이 증가하여 2011년 전체 처리 물량은 2010년 대비 30% 이상 신장률을 보이며 217만TEU를 달성, 개장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2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처리물량이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연간 처리물량 250만TEU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한진해운 자사 물량뿐 아니라 타사물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항만 처리실적 및 수익성이 더욱 개선 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이날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진수호는 고 조수호 회장님의 이름을 딴 것처럼 한진해운 미래를 수호할 자존심"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한진해운은 국적 선사로는 최대 규모인 1만3천100TEU급 컨테이너 사선인 ‘한진 수호(HANJIN SOOHO)’호와 용선인 ‘한진 아시아(HANJIN ASIA)’호의 명명식을 거행했다.

이날 명명식의 대모(Godmother)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기념사는 김영민 사장이 맡았다.

한편, 지난 2009년 2월에 개장한 한진해운 신항만은 세계 최초 수평 자동화 시스템을 설비, 동북아 물류 중심기지로 자리잡았다.

부지면적 총 68만 7천제곱미터(약 20만 8천평)에 연간 280만TEU 처리 규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선석의 길이는 최대 1.1km, 수심은 18m로 1만TEU급 대형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해 작업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