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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중국 조선 “수주량 10년래 최저”

올해 1~4월 23억 달러 수주…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
“같은 물량 수주해도 수주금액 반토막” 파산조선소 잇달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2-05-08 18:23

수주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주량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조선은 선가마저 하락하고 있어 예전과 같은 규모의 물량을 수주하더라도 수익 악화로 파산하는 조선사가 증가하고 있다.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이 수주한 선박은 총 87척(122만8천330CGT)로 수주금액은 23억2천10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계가 황금기를 구가하던 지난 2008년 같은 기간에 231억원 규모의 선박 591척(867만7천885CGT)을 수주했던 것에 비하면 수주금액 면에서는 10분의 1 수준까지 감소한 수치이며 지난 2003년 같은 기간 기록했던 21억6천8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주 기록이다.

특히 예전과 같은 규모의 물량을 수주하더라도 선가 하락으로 수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해 중국 조선업계의 위기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2월 20만7천940CGT(16척) 규모의 선박을 8억400만 달러에 수주했으나 이와 비슷한 물량을 수주한 지난달(20만8천732CGT·16척)에는 절반 수준에 불과한 4억1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중국선박공업협회는 지난해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전년 대비 51.9% 감소한 3천622만DWT로 중국 조선소 중 3분의 1이 신규 수주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중국 신화통신도 지난 1월 중국의 선박 수주량은 26만DWT로 2009년 6월 이래 월간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부진과 선가 하락은 높은 대출이자 및 낙후된 제조기술에 고전하고 있는 조선소의 퇴출로 이어지고 있다.

저장성 러칭(樂淸)에 소재한 둥팡(東方)조선은 조선업이 불경기였던 지난해 8월 중국 조선사로는 처음으로 런던증시에 상장했으나 올해 초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CEO는 야반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과다한 투자로 자금여력이 부족한 둥팡조선은 수주한 선박을 제 날짜에 인도하지 못하고 선주가 이를 이유로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이어지며 자금난이 심화됐다.

둥팡조선은 지난 2008년 안후이 지역에 133만m²에 달하는 조선소를 설립하기 위해 7억 위안을 투자했지만 선주 측이 둥팡조선이 건조한 선박 6척에 대한 인수를 포기하면서 자금줄이 막혀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지난해 8월 런던증시 상장을 위해 1억 위안의 채무를 진 둥팡조선의 현재 자산규모는 약 11억 위안이며 은행 부채는 9억 위안에 달한다.

저장성의 대형 조선사 중 하나인 헝푸선업(恒富船業) 역시 수주가 크게 줄어들면서 30억위안의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파산했다.

1996년 설립된 헝푸선업은 2007년 6월 독일 선주사와 7만5천t급 벌크선 등 1억6천만 달러에 달하는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실적을 쌓아왔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급감과 함께 경영이 악화되면서 기업회생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파산을 피하지는 못했다.

또한, 중국 최대 민영조선사 중 하나인 룽성중공업도 과거에는 철야작업을 해야 했지만 미국, 유럽 경기 침체 영향으로 최근에는 낮에도 작업을 중단할 정도로 생산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룽성중공업은 지난해 2011년 신규 수주량이 39척으로 전년대비 7척이나 감소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1척의 신규 수주도 받지 못하고 있다.

상선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저장조선유한공사(浙江造船有限公司) 등 일부 조선사들은 주력선종을 고부가가치의 해양플랜트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국 조선사들은 벌크선 등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선박을 건조하고 있어 주력선종 전환이 쉽지 않은데다 은행대출도 엄격해지면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