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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가 3분의 1…중국 조선 ‘눈물의 땡처리’

수주침체·계약취소 이어지며 건조한 선박 헐값매각 나서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6-06 05:00

극심한 수주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계가 인도 취소된 선박들의 ‘땡처리’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조선업계 황금기와 함께 벌크선 수주몰이에 나서며 난립한 중국 내 중소조선소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주가뭄과 기존에 수주한 선박마저 선주사들이 인도를 포기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려왔다.

5일 로이드리스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한 그리스 선주가 최근 중국 조선소로부터 소형 벌크선 2척을 척당 700만 달러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만5천~3만DWT급 신조 벌크선을 발주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평균 2천100만 달러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 조선소가 리세일한 이번 선박의 선가는 시장가의 3분이 1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이전 발주사가 20%의 선수금과 함께 선박 인도를 포기하자 그리스 선주가 중국 조선소에 현재 시장가를 반영한 선가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조건으로 선박을 인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후 중국에 설립된 수많은 신생 조선소들은 선가를 최대 20% 낮추며 한국 및 일본과의 경쟁에서 시장점유율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써 왔다.

하지만 이번 거래는 최근의 거래들이 보여주고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례가 없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에 관련된 현지 업계 관계자는 “현재 그리스와 스페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중국 일부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 조선업계의 현재 상황은 침체돼 있고 앞으로 더욱 침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이뤄진 중고선 거래시장에서는 지난 2007년 제작된 석유제품운반선이 2천100만 달러에 불과한 가격으로 매각돼 시장에서 가장 싼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선박가치 평가기업인 베슬즈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선령 5년의 석유제품운반선에 대한 현재 시장 가치는 2천570만 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