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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MCO 컨선 발주 “에버그린 결정만 남았다”

선박펀드 통해 12억5천만 달러 확보…LOC 발급돼 에버그린에 통보
“사소한 협의사항만 남아”…협상 마치는 대로 현대중공업 발주 예정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6-24 20:20

▲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0년 7월 인도한 1만3천100TEU급 머스크 에든버러 호 전경.

KDB한국인프라자산운용(KIAMCO)이 1만3천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 발주를 위한 자금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들 선박을 용선키로 한 에버그린이 계약에만 합의하면 조만간 현대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IAMCO는 선박펀드 설립을 통해 총 12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후 LOC(Letter of Commitment)를 발급받아 이를 에버그린에 통보했다.

LOC는 투자자들로부터 선박 발주를 위한 자금이 확보됐으며 이 자금을 투자하겠다는 것을 확인하는 문서로 LOI(Letter of Intent)와 달리 선박 발주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현재 선박 용선계약을 협상 중인 에버그린이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KIAMCO는 현대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외신에서는 선박 발주 시장에 처음 등장한 KIAMCO가 선박 발주 여력이 충분한 지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왔다.

특히 현재 시장가보다 다소 낮은 일일 5만 달러 수준의 용선료에 에버그린과의 용선계약 체결을 추진한다는 것과 선가도 이전보다 더 낮아진 척당 1억1천500만 달러 수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런 의혹은 더욱 확산돼왔다.

하지만 KIAMCO가 선박펀드를 통해 선박 발주에 필요한 11억5천만 달러보다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이젠 에버그린이 용선계약에 사인을 하는 절차만이 남게 됐다.

이번 계약에 참여한 한 브로커에 따르면 “에버그린이 지나친 조건을 요구함에 따라 협상이 길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무산된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며 “에버그린이 LOC가 발급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KIAMCO 측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으나 LOC가 발급된 이상 이젠 에버그린의 결정만이 남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1만TEU급 이상의 선박 발주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던 에버그린이 용선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선데다 용선료도 현재 시장가보다 낮다는 이유로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며 “하지만 용선료는 선가에 연동되는 만큼 문제될 것이 없으며 이번 선박 발주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수익도 괜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국내 선박펀드는 조선·해운업계 호황기와 함께 활발히 진행돼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해운 경기가 급격히 침체기로 돌아서며 투자자들에게 적잖은 손실을 안겼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시아~유럽 간 컨테이너선 운임의 경우 지난해 말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할 정도로 시장이 회복되고 있어 이번 선박펀드에 대해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는 것이 계약에 참여한 브로커의 설명이다.

한편 그동안 작은 사안에 대해서까지 양보 없는 자세로 협상을 끌어왔던 에버그린은 LOC가 발급됨에 따라 조만간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에버그린이 지나친 조건을 내세우며 KIAMCO와 이번 거래에 참여한 브로커에 압박을 가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LOC가 발급됐으므로 더 이상의 협상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책임은 에버그린에게로 넘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크지 않은 사안에 대해 KIAMCO와 에버그린 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으나 이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KIAMCO와 에버그린 모두 협상을 빨리 마치고 싶어하기 때문에 선박 발주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