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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준비 끝난 KIAMCO에 등 돌린 에버그린

선박 발주자금 확보 불구 발주사 변경…용선협상 이견조정 실패
그리스 선주사와 게약...현대중공업 1만3천800TEU ´컨선´ 10척 수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7-03 18:43

에버그린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용선계약을 국내 금융사가 아닌 외국 선주사와 체결함으로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에버그린이 KIAMCO(KDB한국인프라자산운용)와 용선계약 체결을 통해 현대중공업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키로 함에 따라 KIAMCO는 최근 선박펀드를 통해 발주자금을 확보했으나 에버그린은 그리스 선주사와 계약을 체결해 향후 책임소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주사로부터 1만3천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총 12억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오는 2013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되는 이들 선박은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Evergreen)에 장기용선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동안 에버그린이 국내 금융사인 KIAMCO와 용선계약을 추진하던 이번 선박 발주가 KIAMCO가 아닌 그리스 선주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KIAMCO는 지난달 22일 선박펀드를 통해 12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고 LOC(Letter Of Commitment)를 발급받았다는 것을 에버그린 측에 통보함으로써 선박 발주를 위해서는 에버그린의 결정만이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에버그린은 KIAMCO와 용선계약을 추진하면서 계약조건에 대한 이견을 쉽게 좁히지 못하며 두달여 간 협상을 끌어왔다.

현지 업계에서는 에버그린이 현재 시장보다 낮은 일일 5만 달러 수준의 용선료를 요구하는 등 지나친 계약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선박 발주시장에 처음 등장한 KIAMCO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발주사가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지만 KIAMCO는 선박 발주 자금을 확보했으며 선박관리는 국내 해운사인 현대상선에 위탁함으로써 선박 발주에 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한 선주사는 그리스 NS레모스(Nikolaos S. Lemos shipping family) 계열사인 에네셀(Enesel)인 것으로 알려졌다.

KIAMCO 용선계약 협상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에네셀이 계약을 체결했어도 10척에 달하는 이들 선박 발주를 위한 충분한 자금이 확보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현지에서는 10척 중 6척을 우선 발주하고 4척을 옵션으로 계약했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IAMCO가 선박펀드를 통해 발주자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에버그린이 협상을 파기했기 때문에 양사 간 책임소재에 대한 공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서로 득이 될 일은 없기 때문에 소송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10척 모두 발주가 됐으며 선가도 현지 업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책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주사는 밝힐 수 없으나 선박 10척이 옵션계약 없이 모두 발주된 것은 맞다”며 “선가도 선박 사양 변경 없이 척당 1억2천만 달러로 계약해 기존 알려진 1억1천500만 달러보다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