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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사이즈 중고선가 "4년새 80% 폭락"

3천310만불…발틱해운거래소 중고선 가격 평가 사상 최저 기록
경기침체·연비·선박금융 문제 겹치며 중고선보다 신조선박 선호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7-11 16:09

벌크선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며 5년 선령의 케이프사이즈급 중고 벌크선 가격이 호황기 대비 80%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에 투입되는 신조선박 증가율에 비해 화물 수요가 부족한데 따른 것이나 유리한 가격조건에 연비는 향상된 신조선박을 구매하고자 하는 선주사들의 움직임도 중고선 수요를 감소시킨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11일 로이드리스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최근 발틱해운거래소에 공개된 선령 5년의 17만2천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평균 추산가격이 3천31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발틱해운거래소가 지난 2003년 5월 중고선 가격 평가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당시 첫 번째로 발표된 3천340만 달러 이후 선령 5년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선가는 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11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년 선령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선가는 4천만 달러로 5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 1천700만 달러나 하락했다.

이와 같은 하락세는 올해도 지속되며 지난 6일 기준 클락슨이 발표한 선가는 전년 동월 대비 500만 달러가 더 떨어진 3천5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이와 같은 선박의 가격이 1억5천380만 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간 5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다.

최근 케이프사이즈 스팟 시장은 다소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일일 7천904 달러에 불과한 기간용선 평균 운임은 여전히 운영비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선박 중개업자마저도 중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항 중인 선박들보다 연비가 우수한 케이프사이즈 신조선박은 중국 조선소에서 4천500만~4천600만 달러에 계약할 수 있는데 이 선박을 인도받는 2년 후에는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돼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며 “금융적인 부문을 감안해도 중고선보다 신조선박을 주문하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선주사들은 신조선박 계약시 선수금으로 건조대금의 10% 정도만을 지불하므로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 금융권으로부터 당장 대출을 받기 위해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한편 지난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벌크선 가격이 최근 3개월 간 100만 달러 떨어지는데 그치면서 일각에서는 선가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선박 중개업자들은 현재의 가격이 바닥인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소들의 치열한 수주경쟁은 현재의 신조선가를 더욱 낮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유럽 DVB은행은 오는 2015년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신조선가가 4천만 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몇 달 간은 신조선 시장의 동향이 중고선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