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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저가 수주 자제해달라"

조선·해운회사 대표(CEO) 긴급 간담회 개최
해운업계, "중고선 선박 매입 등 금융지원 확대" 요청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2-07-16 17:48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이 조선사에 ´저가수주´ 자제를 당부했다.

김영민 사장은 16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수출입은행 초청, ´조선·해운회사 대표(CEO) 긴급 간담회´에서 "컨선 시황이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 전반적인 해운시황은 여전히 어렵다"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7~2008년 (선주사들이)발주를 많이 했는데 이때 선가가 많이 하락하다 보니 저가로 수주한 것이 해운업계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계속 악순환 되고 있다"며 조선업계에 저가수주 자제를 요청했다.

또한, 그는 "중국수출입은행은 중국 양대 해운사(COSCO, 차이나시핑)에 각 10조의 유동성 제공했다"며 "중고선 구입자금 제공처럼 수출 드라이브가 아닌 부분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된다"말했다.

이에 대해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호황기보다 선가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갖고 저가수주라고 하는 것은 오해"라며 "현 (선박)시가 수준에 맞게 수주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중국, 일본 모두가 외환보유고를 국책은행에 주면서 지원한다"며 "수출입은행도 금융지원에 여신한도가 있어 자금 마련해봐야 최대 7~8억 달러가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행장은 "여신한도에 막혀 (해운업계)지원 못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외국 은행들은 이런 여신한도가 없어 선박금융 지원에 유리한 입장이다. 이런 한도를 없애기 위한 법안을 올렸으나 아직까지 처리가 안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황규호 SK해운 사장은 용선계약 하지 못한 선박들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

황 사장은 "국내 조선소에 선박을 많이 발주해 만들고 있는데, 용선계약을 하지 못한 배에 대해 장기계약 분에서는 어느정도 지원이 되는데 단기계약 선박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서충일 STX 팬오션 부사장은 "다들 어려운 직업 선택해서 평생 고생하시는거 같다"며 "조선·해운업계는 호황은 짧고 불황은 길어 굉장히 힘든 업종"이라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유가 급등과 BDI지수 급락으로 광징히 힘들었지만, 현재 최악의 상태는 벗어난 것 같다"며 "하지만 호황일 때 지은 배들이 공급 과잉으로 너무 많아 시황이 회복되기에는 갈길이 멀다"고 우려했다.

이날,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해운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해양플랜트 수출자금으로 1조원을 추가로 공급하는 등 선박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조선, 해운업계는 이에 대해 "수은이 조선 및 해운사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적극 확대함에 따라 자금조달에 큰 힘이 된다면서도 현재보다 지원 금액을 더 확대해 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수출 주력산업인 조선·해운산업에 선제적인 금융을 제공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1조원대의 선박금융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 부진 및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에 따른 선수금 비율 감소 등으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내 해운사들도 물동량 감소와 저운임, 고유가 등 악화된 시황으로 자금난에 빠진 상황이다.

우선 수은은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해양플랜트 수출자금을 당초 계획보다 1조원 늘려 지원하고 조선사들의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수금환급보증(R/G) 등 이행성보증료율도 현재 보다 5bp(0.05%) 정도 인하한다.

국내 해운사들에 대해선 최근 신설한 중고선 구입자금 지원제도(중소·중견 해운사 대상 용선계약이 체결된 중고선박 구매자금 지원)를 활용해 중소·중견 해운회사의 선대 확충과 자금난을 해소시켜줄 계획이다.

또 해운서비스를 수출하는 국내 해운사에 운용자금을 지원하는 ´포괄수출금융 지원제도´를 활성화시켜 해운업의 성장잠재력 강화를 지원키로 했다. 포괄수출금융제도는 국내 해운사가 해외에서 선박운용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을 수출로 보고, 이 실적을 바탕으로 해당 해운사 앞으로 운용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해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이수신 한진중공업홀딩스 대표이사,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 신상호 STX조선해양 사장 등 6개 조선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해운사에서는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서충일 STX팬오션 부사장, 황규호 SK해운 대표이사, 박정석 고려해운 대표이사,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김태균 흥아해운 사장, 서성훈 천경해운 부사장, 이상복 범주해운 대표이사 등 8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