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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저가수주? 현재 시황에 따른 것 뿐"

선가 최고점이었던 호황기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
유럽 금융위기로 국내 선박금융 규모 확대 필요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7-16 17:56

조선업계 CEO들이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가수주 논란에 대해 현재 시장 상황에 따라 수주하는 것일 뿐 저가수주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유럽 금융권이 금융위기로 선박금융을 축소하자 상당수의 선주사들이 한국 조선업계에 선박금융을 끌어와달라고 하는 상황이므로 국내 금융권에서 선박금융 규모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1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이 개최한 ‘조선·해운회사 CEO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조선업계가 저가수주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사장은 “조선업계가 저가수주에 나서는 것은 결국 해운업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와 같은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선업계에서는 저가수주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기존 선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호황기에 비해 현재 선가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이를 저가수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한국 조선업계는 현재 시장가를 기준으로 수주하는 것이지 저가수주에 나서는 것으로 보는 건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이수신 한진중공업홀딩스 대표이사도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우리 같은 회사는 중국 조선업계와의 수주경쟁으로 인해 대형 조선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가 신부 한 명이 나타나면 신랑 열 명이 덤벼드는 꼴인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선박을 수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선업계 CEO들은 유럽이 금융위기로 선박금융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권들이 선박금융을 확대함으로써 조선업계의 수주를 지원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국내 선박금융이 대체로 상선 분야에 국한돼 있는데 이를 해양플랜트 분야에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유럽 금융권들이 금융위기로 선박금융 규모를 줄이자 선주들은 선박을 발주할테니 우리한테 선박금융 좀 끌어와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며 “올해 삼성중공업 수주의 90%가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인데 국내 선박금융은 아직까지 상선 분야에만 국한돼 있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사장 역시 전통적인 선박금융 시장인 유럽 금융권이 위축된 상황에서 국내 금융권의 선박금융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사장은 “재정상태가 건전한 선주사들조차 유럽 금융권에서 선박금융 지원이 안되기 때문에 선박 발주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금융권에서 선박금융만 지원된다면 국내 조선업계가 현재보다 더 많은 수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상호 STX조선해양 사장은 “어려운 시기가 되면 선박 건조대금이 인도시기에 집중되는 ‘헤비테일’식 발주가 많아져 선박 건조과정에서 조선사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며 “수출입은행이 추가적으로 1조원을 지원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환 수출입은행 은행장은 “국내에 선박금융을 요청하는 선주사를 알려주면 파이낸싱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애초에 추가 금융지원 규모를 1조5천억원으로 생각했으나 3분기에 우선 1조원을 지원하고 4분기에 필요할 경우 추가지원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