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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주잔량, 7년 만에 1억t선 붕괴

표준화물선환산t수·척수 기준 2005년 5월 이후 가장 적어
국가는 중국, 조선소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감소폭 최대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8-08 05:00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전 세계 조선소들이 보유하고 있는 일감인 글로벌 수주잔량이 2005년 5월 이후 7년 만에 1억CGT(표준화물선환산t수)선 아래로 떨어졌다.

조선업계 호황기였던 지난 2008년 2억CGT가 넘었던 글로벌 수주잔량은 금융위기 이후 선박 발주 급감과 함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조선업계는 생존을 위한 일감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9천669만5천140CGT(4천888척)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4일 클락슨이 집계했던 수주잔량도 누락된 통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기존 1억47만1천247CGT(5천142척)가 아닌 9천780만5천714CGT(4천954척)인 것으로 정정됐다.

글로벌 수주잔량이 1억CGT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5년 5월 이후 처음이며 척수 기준으로 5천척에 미치지 못한 것 역시 2005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5년 6월 1억6만7천157CGT(5천113척)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억CGT를 돌파한 글로벌 수주잔량은 이후 조선업계 호황기가 시작되며 3년 3개월 만인 2008년 9월 2억1천431만485CGT(1만1천294척)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함께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선산업은 급격한 침체기로 돌아섰으며 글로벌 수주잔량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 역시 지난 3일 기준 3천31만4천232CGT(891척)로 2004년 9월(2천939만7천754CGT·944척)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의 지난 3일 기준 수주잔량은 지난 2007년 2월(3천445만4천94CGT·2천380척) 이후 가장 적은 3천522만1천848CGT(1천965척)를 기록해 한국보다 중국의 일감 감소 추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잔량 기준 글로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조선소들의 일감도 호황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08년 9월 1천443만1천CGT(377척)에 달했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지난달 20일 기준 수주잔량은 451만8천CGT(102척)로 1천만CGT 가까이 감소했으며 대우조선해양 역시 같은 기간 1천87만CGT(222척)에서 594만1천CGT(121척)로, 삼성중공업은 1천133만CGT(244척)에서 681만8천CGT(141척)로 크게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다롄조선(Dalian Shipbuilding)이 2008년 9월 397만4천CGT(129척)의 일감을 보유하며 수주잔량 기준 중국 조선소 중 가장 높은 7위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20일 클락슨이 집계한 자료에서는 155만4천CGT(48척)로 급감했다.

이와 함께 2008년 9월 352만8천CGT(128척)로 다롄조선에 이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일감을 보유했던 장난창싱조선소는 현재 89만9천CGT(31척)에 불과한 일감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해외고교조선도 285만2천CGT(89척)에서 139만6천CGT(40척)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브라질 발레(Vale)로부터 40만DWT급 초대형광탄운반선(VLOC) 12척을 수주하는 등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속적인 수주행보에 나선 장쑤룽성중공업만이 268만4천CGT(84척)에서 294만8천CGT(98척)로 수주잔량이 늘어 다른 조선소들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박의 가치를 평가하는 CGT 기준으로 1억t선이 무너졌다는 것은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선박 가격과 함께 조선업계의 위기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