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5:49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케이프사이즈선 운임, ´4년래 최저´

운임 및 용선수익, 2008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
운임 약세 지속하며 선박 인도지연 및 계약 취소 늘어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2-08-17 15:32

케이프사이즈선 시황이 침체를 거듭하며 운임이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17일 로이드리스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운임지수는 지난 15일 기준 1천120포인트, 1일 용선 수익은 3천달러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초반 중국 철광석 무역상들이 저렴한 운임과 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철광석 가격의 영향으로 수입물량을 늘리면서 태평양 노선을 중심으로 반짝 수요가 증가했지 이내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락반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유럽~동아시아 노선 일일 수익은 1만9천달러로 전주 대비 1천달러(5%) 하락했고 태평양항로는 전주 대비 25%(1천달러) 하락하며 3천달러를 기록했다.

RS플라토마케츠는 “7월중순 소폭 증가하기도 했던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운임은 상승분을 지지하지 못하고 무너졌으며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업계관계자 역시 "시황이 꺾인지 오랜시간이 흘렀음에도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부양 움직임이 본격화된다면 물동량 증가와 함께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돼 중국, 유럽의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벌크선 시장은 선박의 인도지연이나 계약취소를 의미하는 슬리피지(Slippage)가 발생하고 있다.

RS플라토마케츠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총 6천890만 DWT 규모의 선박이 인도된 것으로 집계됐으나 이는 인도되기로 예정된 선박들 중 15%가 인도지연된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RS플라토마케츠는 “현재까지 전 세계 선박인도량은 지난해 총 인도량의 72%에 도달하는 규모지만 선박의 인도 페이스로 보자면 슬리피지 현상이 예상치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말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RS플라토마케츠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조선·해운 시황 악화로 올해 전체 인도예정 선박 중 26%가 슬리피지 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미 15%를 기록하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선박의 인도지연과 계약취소가 발생했다.

반면, 벌크선 시황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폐선 규모는 평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RS플라토마케츠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 세계 선박 가운데 1천920만DWT 규모의 선박이 폐선됐다.

이 속도라면 올해 말까지 총 3천290만DWT 규모의 선박이 폐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RS플라토마케츠의 예상치보다 6% 가량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올해 초부터 시황 악화를 고려해 오래된 선박들을 중심으로 폐선량을 늘려왔지만 2분기에 들어서면서 인도, 파키스탄, 중국 등의 폐선조선소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우기로 인한 작업축소 등으로 폐선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폐선량이 줄어들면서 스크랩 가격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올 초부터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던 스크랩 가격은 6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최근 탱커와 드라이카고의 스크랩 가격은 Idt당 415달러를 기록했다.

클락슨은 “선주들이 요구하는 선박가격이 폐선업자들이 허용할 수 없는 수준을 상승했으며 현금 구매자들이 투기를 목적으로 선박을 구매함에 따라 시장 상황은 더욱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시장이 현재 가격 수준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방글라데시 폐선업체의 일감이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구매 의욕도 크게 줄고 있는 것"이라며 "연쇄효과로 인해 인도에서도 폐선 구매 수요가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조만간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