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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선 시황 ´바닥´…용선가능 선박 줄어

중국 일부 선사들 공급조정 나서
업계, "임시방편일 뿐 효과 미미할 것"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등록 : 2012-08-23 18:13

케이프선 시황이 바닥을 치고 있다보니 선주들이 화물수요를 마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3일, 관련 외신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운임이 지난 2008년 말 이후 최저로 떨어지면서 중국 스팟시장의 용선가능한 선박이 일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의 한 중계업자는 “이미 2개 이상의 선사들이 선대에 최소한의 선박만을 남긴 채 나머지 선박들을 놀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 북부에서 싱가포르를 잇는 노선은 부진한 물동량으로 인해 선주들은 운항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발트해운거래소에서 거래된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평균용선료는 하루당 2천779달러로 최저를 기록했던 2008년 말 2천316달러에 근접했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중국 선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보단 임시방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해운정보거래센터 관계자는 “케이프선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일본 최대 선사인 NYK(Nippon yusen Kaisha)를 비롯한 선주들 사이에 공급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움직임이 대두됐지만 실제로 아직까지 공급조정이 이루어지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시장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선사들의 수익성은 올 초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

올해 초부터 중국의 철강수요가 줄면서 철광석 물동량이 감소해 수요부진이 이어졌으며 이런 와중에 철광석 가격이 하락을 지속하면서 화주들의 운송계약 취소가 빈번히 발생했다.

따라서 선사들은 낮은 운임이라도 운항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화주들의 요구를 맞췄고 운임이 3천달러 밑으로 빠지는 상황까지 왔다.

여기에 다른 선종과 비교해 케이프사이즈급 선박의 인도가 차질없이 이루어지면서 공급과잉을 부추겼다.

보통 시황이 좋지 않을 경우 선주들은 선박을 인도받아 놀리느니 인도일정을 연기하거나 계약을 아예 취소하기 마련인데 그러한 슬리피지 현상이 유독 케이프선 시장에서는 적었던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보통 한 해 인도량 가운데 15~20% 정도는 슬리피지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시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슬리피지가 8%정도 발생하는데 그쳤다”며 “이것이 공급상황을 악화시킨 큰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선주들과 용선업자들은 공급조정이 시황 회복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선뜻 나기 쉽지 않은 듯 보인다.

한 업계관계자는 “공급부분은 신조선 인도 부문에서 조정되는 부분이 큰 데 이 부분이 시황에 따라 조정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부 업체들의 경우 운임 회복 등을 위해 일부 노선을 중단하고 선박을 레이업(계선)함으로써 공급을 조정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의 불황은 예측됐던 내용이기 때문에 위기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해운정보거래센터 관계자는 “현재 케이프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모두 밸런스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악화를 견디다 못한 선주들이 집단으로 반발할 경우 극적인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해운업계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운임지수(BCI)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1천91포인트를 기록하며 소폭 반등했으며 주요 4개 노선 평균 운임은 2천71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콜롬비아의 석탄수요가 대서양 노선의 수요를 이끌었기 때문으로 일시적인 반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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