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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브라스 "EAS, 좀 더 지켜보겠다"

발주 선박 16척 대한 계약 취소 여부, 결정시한 30일 연장키로
인도지연 선박 인도일정 청사진·IHI마린 협력관계 구축 서둘러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09-04 16:21

▲ 브라질 최대 조선소인 EAS(Estaleiro Atlantico Sul) 전경.

선박 인도지연으로 대규모 계약 취소 위기에 몰렸던 브라질 최대 조선소 EAS(Estaleiro Atlantico Sul)가 한 달의 시간을 더 벌게 됐다.

4일 로이드리스트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유조선 부분 자회사인 트랜스페트로는 지난달 말까지 선박 인도 지연에 따른 계약 취소 여부를 결정키로 했던 기존 방침을 바꿔 EAS에 30일의 시간을 더 주기로 결정했다.

선박 발주사인 브라질 트랜스페트로(Transpetro)는 지난 5월 EAS가 인도지연된 선박의 향후 인도일정에 대한 청사진을 8월 말까지 제시하지 못할 경우 기존 발주한 선박의 계약 취소와 함께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나 이 기한을 30일 더 연장해 줌으로써 EAS에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

EAS는 현재 트랜스페트로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14척,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8척 등 총 31억 달러 규모의 선박 22척을 수주해 오는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키로 했으나 삼성중공업으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건조한 1호선 ‘주앙 칸디도(Joao Candido)’호 이후 선박을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트랜스페트로는 EAS에 발주한 22척의 선박 중 16척에 대한 발주를 잠정 취소하며 협력관계를 정리한 삼성중공업을 대신할 수 있는 조선소와 기술지원 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현재 제작중인 선박들에 대한 신뢰할 만한 인도 일정을 8월 말까지 제시하지 못할 경우 계약은 폐지될 수 있으며 폐지 시 그에 따른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EAS는 트랜스페트로가 6척이 아닌 7~10척의 선박에 대한 발주계획을 승인할 것을 희망하며 IHI마린과 지분인수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IHI마린이 향후 4년간 EAS의 생산력을 높이고 선박 인도 일정을 맞추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지원에는 협력하지만 지분 인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던 것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한편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2월 EAS에 발주한 46억 달러 규모의 드릴십 7척에 대해서도 언제 인도가 이뤄지게 될지 확신할 수 없게 되자 나머지 21척의 드릴십 및 시추설비에 대한 발주계약을 외국 조선사와 체결했다.

이에 따라 케펠(Keppel), 셈코프(Sembcorp) 등 브라질 현지에 조선소를 운영 중인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업체들은 지난달에만 1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이들 설비를 싹쓸이했다.

반면 전통적인 드릴십 시장 강자인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는 60% 이상이 브라질 내에서 건조돼야 한다는 ‘로컬 컨텐트(Local Content)’ 조항을 충족시키지 못해 입찰에서 배제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메이저 조선사들이 브라질 내 조선사들의 지분 취득 및 협력관계 구축 등 어느 정도 관계를 맺어두고 있는 상황이나 많은 자금을 들여 본격적으로 브라질 조선시장에 진출하기에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이 대규모 설비 및 선박을 발주하겠다는 계획은 몇 년 전부터 밝혀왔으나 이게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는 것도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