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5:49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BDI지수 ´꿈틀´…벌크선사 실적 개선되나?

이틀연속 오름세, BDI지수 상승세 가파를 듯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등록 : 2012-09-20 12:34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BDI지수(Baltic Dry Index,벌커운임지수)가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 등 벌커 비중이 큰 선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수로 꼽히는 BDI지수는 전통적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지난 2월 최저점인 647포인트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머물러 있었으나 지난 이틀간 59 포인트 상승해 이날 기준 722 포인트로 마감했다. 올 들어 최고치다.

특히, 선박 규모가 가장 큰 케이프사이즈급의 BCI는, 이틀간 202포인트 오른 1천 421포인트를 나타내 로이트(Route)별 평균 용선료는 양일간에 걸쳐 2천117달러나 급등했다.

BDI가 반등한 것은 철광석 등을 주로 실어나르는 케이프사이즈급 선박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케이프사이즈지수(BCI)의 급등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BDI지수가 상승한 것은 중국의 철광석 수요 증가도 한 몫하고 있다. 중국은 브라질 등 원거리에서 석탄 및 철광석을 수입하고 있는데 원거리 수입물량을 늘리면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중국은 경기부양계획 발표와 함께 조강 생산량이 커지면서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철광석 가격이 이틀 동안 10%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트레이더들이 추가 상승전에 발 빠른 매입수요를 보이면서 케이프 시장의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된 것.

실제, 중국 정부가 1천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철광석 스팟 가격이 반등세로 전환됐다.

이번 경기부양책의 주요내용은 향후 2018년까지 서부 내륙지방을 포함한 18개 도시에 지하철 건설, 2천18km에 달하는 13개 도로를 비롯해 항만 등 물류시설의 인프라 확충임에 따라 철광석 등 막대한 원자재 신규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철강협회는 이번 조치로 인해 약 8천500만t 규모의 추가 철강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8월 철광석 수입량이 6천245만t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8.7% 증가했다. 이로써 1~8월까지의 누적 수입량은 4억 8천605만t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4억 4천733만t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의 8월 철강생산량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이유로 전월대비 4.8% 감소한 5천870만t을 기록했다.

중국 내수용 철강가격이 오르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브라질과 호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철광석 및 석탄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된다면 BCI 자체가 오를 수밖에 없고 BDI 역시 올라가는 형태가 된다.

해운업체 관계자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요국인 중국 내 철광석 가격이 계속 올라가 수입산 철광석보다 비싸지면서 중국 업체들이 철광석 수입을 다시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 케이프사이즈급 선박 운임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태평양 수역에서는 이를 반영하듯 서호주-중국 항로의 9월말 선적물량이 왕성하게 시장에 유입됐다.

▲ [자료: 해운업계]
벌크선은 철광석이나 석탄, 곡물 등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배를 말하는데 벌크선 운임이 비싸진다는 것은 원자재 수요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하위 선형인 파나막스 선형의 개선 움직임으로 케이프(CAPE)선형의 반등에 따라 동반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지며 BDI지수가 실물 상승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향후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BDI는 벌크선 운임을 통해 계산하는 지수로 통상 글로벌 경기가 활발해지면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지수가 상승한다. 해운경기, 해운업종 기업 주가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BDI가 상승하면 벌크선을 운영하는 해운업체의 실적이 개선되기 마련이다.

또한, BDI지수는 반등시 펀더멘털에 긍정적인 변화가 곁들여지면 가격 지표는 더욱 빠르게 상승한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이번 상승의 요인으로는 전통적인 벌커 시황 비수기를 지났다는 것과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및 중국의 경기 부양에 대한 정책적 기대감에 따라 철광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도 향후, BDI지수 상승 속도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여름 비수기를 거치면서 하락한 운임 지수가 성수기를 앞두고 반등함으로써 시황의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발레를 위시한 대형 철광석 수출업체에 의한 실제 수요가 시장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는 내달부터 곡물 출하시즌, 동계 성수기를 맞이하며 건화물 수송물량이 점차 증가, BDI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겨울철은 철광석, 석탄 등의 수요가 급증하는 벌크선 시황의 전통적 성수기다.

벌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회복된 것 만큼 BDI가 예전 처럼 크게 오르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도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철광석 및 석탄 수요가 늘 것으로 보여 BDI 상승 및 실적 개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BDI는 글로벌 경제의 물동량과 수주량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통 경기의 선행지표로 인식돼 왔다. BDI지수 반등에 따라 운임도 현실화 될 경우 벌크선 비중이 큰 STX팬오션의 실적 개선 폭도 그만큼 커질 전망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