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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가격 ´끝없는 추락´…"아직 바닥 아니다"

덴마크 은행, 2013년 10~15% 추가하락 전망…2002년 수준 복귀
일감 감소 대비 조선업계 구조조정 부족 “최소 20%는 문 닫아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10-18 11:42

올해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선박 가격이 내년에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선종에서 공급과잉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선박 금융 여건도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폐선 규모와 내년부터 크게 감소하는 선박 인도량이 향후 시장 전망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은행인 단마르크스 스키브스크레딧(Danmarks Skibskredit)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13년 신조선가는 10~15%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 세계적으로 1천400여만CGT의 선박이 발주됐는데 이는 전 세계 조선소 설비의 30%만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에 불과한데다 조선업계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은행은 보고서에서 “조선업이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글로벌 조선소의 20%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지나치게 많은 조선소들이 수주경쟁을 지속하며 선박 가격은 2002년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신조선가를 9천500만 달러, 재매각(Resale) 가격은 8천700만 달러로 보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대만 선사인 TMT(Today Makes Tomorrow)가 자금난으로 인수하지 못하고 있는 VLCC 2척에 대해 리세일 가격으로 척당 최소 9천만 달러를 희망하고 있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8천만 달러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 제시되고 있다.

올해 발주가 많이 이뤄졌던 MR탱커의 경우도 클락슨은 신조선가를 3천400만 달러로 보고 있으나 3천100만 달러에 계약이 이뤄지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폐선 규모와 2013년 이후부터 급감하는 인도량을 바탕으로 조선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폐선된 선박은 4천440만DWT로 지난해 수준(4천80만DWT)을 이미 넘어선데 이어 연말까지 총 5천600만DWT 이상이 폐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연말까지 1억7천만DWT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인도량도 2013년 1억2천230만DWT, 2014년 6천300만DWT, 2015년에는 1천570만DWT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선사들의 노후선 폐선을 통한 선복량 감축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 등으로 인해 내년부터는 신조선박 발주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공급과잉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데다 선박 운영비 수준에도 못 미치는 운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단마르크스 스키브스크레딧은 보고서를 통해 “낮아진 선박 가격과 향상된 연비의 조합은 일부 선주들이 다시 발주를 시작하도록 유혹할 수 있으나 해운시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신조선박을 흡수할 수 있는 분야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신조선박 발주 증가가 취약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선사들의 채무 부담을 더욱 늘리고 투자수익을 얻기 힘들게 만든다”며 “이는 중단기적으로 화물 운임들과 자산 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