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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해고자´ 전원 복직…"다시 시작"

수주난 속 비용부담 가중…어떻게든 일감부터 확보해야
"영도조선소 미래, 다시 돌아온 92명 손에 달려 있다"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11-09 16:11

▲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11월 10일 약속했던 해고자 전원 복직을 만 1년 만에 지켜냈다.

하지만 여전히 일감부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돌아온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앞으로의 행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리해고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떠난 근로자들이 전부 재취업 절차를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했다.

기존 정리해고자는 94명이었으나 이중 한 명은 정년퇴임으로, 나머지 한 명은 다른 회사에 취업함으로써 이를 제외한 92명이 재취업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강제 전환 배치 가능성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여전히 힘든 상황에서 사측의 부담이 더 늘어난 만큼 노사가 서로 힘을 합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0년 말 사측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불거진데 이어 지난해 2월 정리해고가 단행됐다.

이에 반발한 노동계 및 민간단체들이 ‘희망버스’로 대변되는 영도조선소 방문시위를 이어가며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문제는 노동계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이슈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한진중공업 사태는 지난해 10월 조남호 회장이 해고자 1년 내 재취업, 취업시까지 최대 2천만원의 생계비 지원 등을 골자로 한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인데 이어 11월 10일 한진중공업 노사가 환노위 권고안을 바탕으로 한 합의문을 도출하면서 일단락됐다.

노사 합의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자들의 재취업은 이뤄졌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경영환경 등으로 인해 앞으로의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해 들어 5천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하긴 했으나 이들 선박은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으며 영도조선소는 선박 수리 사업 등으로 당장 급한 일감을 채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사측이 영도조선소를 버리고 수빅조선소에서만 일감을 수주한다며 비판에 나서고 있으나 사측에서는 인건비가 높은 영도조선소에서 일반 상선 건조로 수익성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겪어온 만큼 영도조선소의 분위기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사측과 극심한 대립을 보였던 민주노총 산하 기존 노조에 염증을 느낀 조합원들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서로 힘을 뭉쳐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운 신생 노조로 대거 이동하며 사측과의 단체협상권도 신생 노조로 넘어갔다.

또한 영도조선소의 도크가 장기간 일감을 수주하지 못해 텅빈 상태로 방치되며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어떻게든 일감 확보가 우선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사측으로서는 어려운 형편에 90여명의 인건비가 추가돼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영도조선소의 미래는 어찌 보면 재취업으로 다시 돌아온 근로자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