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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고성조선 ´고부가가치선´ 전담 기지로

초대형 선박·해양플랜트 건조 가능…시너지효과 창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진해, 다롄 조선소 후방지원”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2-11-30 08:51

▲ STX고성조선해양 전경.

[경남 고성=신주식 기자]1단계 조성사업을 마치고 정식 출범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7일 찾아간 STX고성조선해양은 이제 막 시작한 조선소임에도 다양한 선박 블록이 작업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서울과 달리 아직은 늦가을의 정취가 남아있는 경남 고성에 위치한 15만평 규모의 이 조선소에서는 1천800여명의 임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블록 건조 작업에 한창이다.

고성조선 관계자는 “고성이 좀 외진 지역이긴 하나 조선소로서의 입지가 좋을 뿐 아니라 바다를 통해서는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와 가까이 연결돼 있어 시너지효과도 상당하다”며 “현재는 부지확장을 위한 매립공사까지 완공됐으나 3단계 공사까지 마무리되면 조선소로서의 면모를 완벽히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조선의 전신은 선박 블록 제작업체인 ㈜혁신기업으로 STX그룹은 지난해 3월 혁신기업 인수와 함께 조선소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부지 매립작업에 들어갔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STX가 고성조선을 출범한 이유는 무엇보다 부족한 진해 조선소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대부분의 조선소가 필요한 블록의 70%를 자체 조달하는데 반해 진해 조선소는 필요한 블록의 70%를 외주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진해 조선소는 타 조선소들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더 소요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STX는 그동안 전남 해남에 위치한 대한조선 인수를 추진해왔으나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무산됐고, 마산 수정만에 생산시설을 짓겠다는 계획도 주민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고성조선 출범으로 STX는 현재 30% 수준인 진해 조선소의 블록 내부 조달률을 60%까지 늘릴 수 있게 됐으며 대형선 건조에도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천100여미터에 달하는 안벽과 18m에 달하는 수심은 대형 선박과 해양플랜트 건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성조선 관계자는 “고성조선에서는 그 어떤 대형 선박도 육상 건조 후 바로 진수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며 “블록 조립보다 의장작업이 많아 안벽에 장기간 계류해야 하는 해양플랜트 건조를 위해서는 충분한 규모의 안벽 확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성조선에서 건조한 블록은 바지선을 통해 진해 조선소에 3시간이면 운송이 가능하다”며 “경남 해안에 위치했음에도 태풍 등 자연재해를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 입지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고성조선은 블록 건조 작업과 함께 내년부터 1만6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건조에 들어갈 계획이다.

진해 조선소가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까지 건조한 실적은 있으나 컨테이너선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에 STX는 이보다 큰 규모의 선박은 앞으로 STX다롄과 고성조선에서 건조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유럽 선주로부터 수주한 드릴십을 고성조선에서 건조키로 하는 등 고부가가치선인 해양플랜트도 고성조선에서 건조된다.

STX 관계자는 “STX다롄에서 건조한 첫 번째 드릴십이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건조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선주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따라서 앞으로는 선주사의 요구에 따라 다롄 뿐 아니라 고성조선에서도 해양플랜트를 건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