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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팬, ´초대형 컨선´에 10억불 투자

1만4천TEU 5척 이어 1만TEU 4척 발주…중고선 4척도 구매
현재 선가 바닥 판단 따라 그동안 미뤄왔던 발주 본격 추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3-01-25 17:49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3천100TEU급 컨테이너선 전경.ⓒ현대중공업

캐나다 선사인 시스팬(Seaspan)이 일주일 사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에만 1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시스팬은 지난 2010년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 왔으나 선가가 더 낮아져야 한다며 발주를 미뤄왔다. 따라서 이번 발주는 선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5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시스팬은 중국 양즈장조선에 1만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했다.

이번 발주는 지난 2011년 6월 체결한 옵션계약에 따른 것으로 오는 2014년 건조 후 일본 MOL에 용선될 예정이며 총 선가는 3척6천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시스팬은 일본 MOL로부터 2003년 건조된 4천6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구매키로 했다.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들 선박은 기존 용선계약이 끝나는 2014년 1분기 이후 다시 MOL에 고정운임으로 단기용선될 예정이다.

지난주 현대중공업에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한 바 있는 시스팬은 MOL로부터 구입하는 중고선을 제외하고도 최근 일주일 간 1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발주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스팬은 지난 2010년 11월 40척에 달하는 1만TEU급 컨테이너선 발주 계획을 밝혀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이듬해인 지난 2011년 9월에는 머스크라인(Maersk Line)이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세계 최대 크기의 선박과 같은 1만8천TEU급 선박 발주를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혀 다시 한 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게리 왕(Gerry Wang) 시스팬 회장은 선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발주를 미뤄왔으며 실제로 계약이 체결된 건 지난 2011년 6월 중국 양즈장조선이 확정 발주 6척, 옵션 16척(6+5+5) 등 총 22척의 다소 복잡한 1만TEU급 컨테이너선 수주계약을 체결한 것이 전부다.

이와 비슷한 시기 시스팬과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20척(옵션 10척 포함)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던 STX조선해양은 장기간의 협상 끝에 결국 컨테이너선 수주가 무산된 바 있다.

대외적으로 발표했던 내용과 달리 시스팬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미뤄왔던 이유는 게리 왕 회장의 주장대로 선박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게리 왕 회장은 지난 2010년 7월 “에버그린과 NOL은 가격 협상을 통해 선가를 더 낮출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선 발주를 단행했다”며 “우리는 발주를 서두르지 않고 선가와 선형을 꼼꼼하게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그동안 발주를 미뤄왔던 시스팬이 올해 들어 공격적인 발주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현재의 선가가 충분이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중국 조선업계에 발주한 1만TEU급 컨테이너선의 척당 선가는 최근 1년 반 동안 유지했던 1억 달러보다 떨어진 9천만 달러에 계약됐으며 MOL로부터 구입키로 한 선박과 비슷한 선령 5년의 4천500TEU급 중고선의 선가는 2천550만 달러로 2010년(4천800만 달러) 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