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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시신 볼모 투쟁 중단하라"

조선소 난입으로 조업 중단…“눈앞에 있는 수주계약 무산 우려”
“조선소에서 나오면 대화 임하겠다” VS “안전 보장 우선돼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3-01-31 11:29

▲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설치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천막농성 현장.ⓒEBN

한진중공업이 또다시 벌어진 조선소 불법 점거로 인해 눈앞에 둔 수주계약마저 취소될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빠졌다.

고 최강서 씨의 시신을 볼모로 한 금속노조 및 외부시위대의 이번 행동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이와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 별다른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은 공권력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유감을 표시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30일 금속노조 및 외부시위대 150여명이 영도조선소 철문을 부수고 고 최강서 씨의 시신과 함께 진입한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영도조선소 점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진중공업은 31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사측은 법과 상식을 크게 벗어난 극단적인 불법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시위대가 영도조선소 점거를 중단하고 시신과 함께 조선소 밖으로 나온다면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시위대의 불법점거로 인해 임직원과 선주 관계자, 협력업체 직원들이 정상출근을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특히 절박한 일감 확보를 위한 신규 수주가 임박한 상황에서 발주처의 의사결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농성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측은 지난 30일 오후 6시 경 금속노조 및 외부시외대 150여명이 해머, 용접절단기, 쇠파이프 등으로 영도조선소 서문 철문을 부수고 고 최강서 씨의 관과 함께 조선소 안으로 진입했으며 이중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소속 직원은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조선소 철문을 부수기 위한 도구가 준비된 점으로 미뤄볼 때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에 조선소에 진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외부시위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산민중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적법하게 접수된 행진신고를 부산지방경찰청이 영도조선소 정문 500m 전방에서 가로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최루액 분사 등 폭력사태가 벌어졌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포위된 유족 및 외부시위대 180여명의 운구행렬은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 마련된 빈소로 가기 위해 후문으로 들어갔으나 경찰병력이 정문을 완전 봉쇄함으로써 현재 공장 내에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사측 역시 외부시위대의 조선소 진입으로 회사 본관에 남아 있던 500여명의 임직원들이 고립돼 식사마저 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속한 공권력 투입을 통해 시위대를 해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국가보안시설인 영도조선소 철문을 계획적으로 부수고 난입했음에도 현장에 있던 경찰은 어떤 제재나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고 조선소 불법 점거 상황을 방치했다며 비판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모든 조합원이 원만한 사태해결을 통한 회사 정상화를 바라고 있음에도 고 최강서 씨의 자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극소수 강성노조원과 이들과 규합한 외부세력이 시신을 볼모로 사태를 장기화하는 것은 유가족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측은 시위대가 시신과 함께 밖으로 나온다면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의향이 있다”며 “시위대는 회사 전 구성원이 절실히 염원하고 있는 경영 정상화를 결코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31일 오후 2시 부산지방경찰청 후문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부산민중연대는 경찰이 조선소를 봉쇄하고 사법처리 입장을 밝히고 있어 조선소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부산민중연대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경찰이 조선소 안에 고립돼 있는 시위대가 무사히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해야 사측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며 “현장에 있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봐야 하나 조선소 진입 과정에서 시설물을 파손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에서는 이번 투쟁에서 ‘희망버스’와도 연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부산민중연대는 지난 2011년 있었던 ‘희망버스’와 무관하며 그 때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