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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멈춘 영도, 봄날은 언제쯤…

금속노조, 영도조선소 점거…대규모 집회 예정돼 있어 ‘일촉즉발’
설비 파손·수주 무산 우려 “소수 입장만 강요하는 행위 중지해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3-02-01 18:38

▲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회사 정상화와 일감확보를 위해 농성을 중단해달라는 사측과 158억원 규모의 손배소송 철회 및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의 갈등이 결국 영도조선소 무단점거로 이어지며 영도조선소는 1년여 만에 다시 기약 없는 조업중단에 들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관계자 10여명은 시민단체, 고 최강서 씨 유족 등 130여명의 외부시위대와 함께 이틀째 영도조선소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수선 등 3척의 선박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이던 영도조선소의 일손은 멈췄으며 사측은 지난 2011년 크레인 시위 때와 같이 대치상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오는 2일 민주노총이 영도조선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할 계획이어서 경찰과 노동단체의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다.

사측은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현재 영도조선소 안에는 작업 중인 선박 3척이 남아있는데 ‘희망버스’ 때와 같이 선박 및 설비가 파손될까 우려하고 있다”며 “경찰과 대치중인 외부시위대가 시너 등 방화물품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재 외국 선주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수주 건이 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수주계약이 취소될까 걱정스럽다”며 “경찰은 군함을 건조하는 국가보안시설에 무단으로 침입한 외부시위대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크레인 농성과 ‘희망버스’로 얼룩졌던 지난 2011년 당시 한진중공업지회의 일부 과격한 노조원이 건조 중인 선박과 시설물을 파손하고 선박 인도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사측은 한진중공업지회에 158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진중공업지회는 노조탄압이라며 맞서고 있다.

한진중공업지회 관계자는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고 최강서 씨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정식으로 집회 신고까지 한 행사인데 경찰이 막으면서 조선소 안으로 피하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조선소 출입문을 도구로 파손하지도 않았고 시너는 선박 도장작업을 위해 조선소 안에 항상 있는 물품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는 2일 민주노총이 하는 행사 역시 이전부터 집회 신고가 돼 있는 합법적인 행사”라며 “경찰이 이마저 제지할 경우 크레인 시위를 포함한 극단적인 행동이 나오지 않는다고 보장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감확보와 회사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영도조선소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진중공업지회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한진중공업 전체 조합원의 약 80%가 사측과의 상생 및 회사 정상화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한진중공업노동조합으로 옮겨 간 상황에서 한진중공업지회의 이와 같은 행동은 조합원의 마음을 외면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지회가 강경노선을 고집하는 것은 대부분의 조합원들을 외면하는 행위”라며 “현재 영도조선소를 점거하고 있는 약 150명의 시위대 중 한진중공업 근로자가 스무 명도 안 된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중공업지회는 대표노조 자격을 상실했음에도 사측과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며 조선소 내 자판기 및 매점을 관리하는 소비조합의 운영권도 내놓지 않고 있어 현재의 강경노선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