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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피오탱커스, MR 시장 ‘큰손’ 부상

현대미포조선·SPP조선 등 한국 조선업계에 3개월간 10억불 발주
글로벌 발주량 150척 넘어…중동 플랜트 활기로 수요 증가 지속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3-03-11 16:17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만2천DWT급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 전경.ⓒ현대미포조선

스콜피오탱커스(Scorpio Tankers)가 중형 석유제품운반선(MR탱커)을 위주로 한국 조선업계에만 최근 3개월 간 10억 달러에 달하는 선박을 발주하며 MR탱커 시장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50척이 넘는 글로벌 발주량으로 인해 공급과잉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으나 ‘제2의 중동 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동 플랜트 건설이 활기를 보임에 따라 주력 선종으로 선호되고 있는 MR탱커의 발주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모나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콜피오탱커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총 24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이들 선박 중 MR탱커가 16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3만7천DWT급 핸디사이즈 석유제품운반선이 6척,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11만4천DWT급 LR2 석유제품운반선 2척이다.

특히 석유제품운반선 2척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현대미포조선과 SPP조선에 발주돼 스콜피오탱커스의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선박을 포함해 현재 스콜피오탱커스가 발주 중인 선박은 총 28척으로 내년 말까지 전부 인도될 예정이다.

스콜피오탱커스가 짧은 기간 동안 공격적인 발주에 나서는 이유로는 우선적으로 선단개편 작업을 들 수 있다.

지난해 연비가 우수한 선박으로 선단개편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스콜피오탱커스는 이후 MR탱커 발주 소식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특히 지난해 7월 현대미포로부터 인도받은 ‘STI 앰버(STI Amber)’호를 운항한 결과 기존 선박 대비 약 30%의 연비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힘으로써 글로벌 선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7년 5천250만 달러까지 올랐던 MR탱커의 선가가 현재 약 3천200~3천300만 달러 선에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는 점도 선주사들의 발주를 이끄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1년 전 세계적으로 55척의 MR탱커가 발주된데 이어 지난해에도 100척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의 선박이 발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옵션 계약분을 제외한 확정발주로 글로벌 조선소가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만 150척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MR탱커 시장에서도 공급과잉 논란이 제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선사인 다미코(d’Amico)도 “연비가 향상된 신조선박은 연간 약 100만 달러에 다하는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선박 발주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유러피안네비게이션(European Navigation) 역시 STX조선해양과 MR탱커 발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MR탱커 발주에 대한 글로벌 선주사들의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주사와의 계약 관계도 있지만 조선사 측에서도 최근 MR탱커가 지나치게 발주됐다는 인식 때문에 수주 사실 공개를 꺼리는 경향도 있다”며 “하지만 ‘제2의 중동 붐’이라 불릴 정도로 중동에서 플랜트 건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이에 따른 선박 수요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3만~4만DWT급 핸디사이즈 선박에 대한 수요가 많았으나 현재는 5만DWT급 MR탱커가 주로 발주되고 있다”며 “이는 연료비와 화물 운송효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5만DWT급 선박이 가장 효율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