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5:49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삼성重 계약취소한 ZIM, 동형선 발주 나서

2007년 대비 선가 7천만불 떨어진데다 연비 향상된 선박 발주 가능
“선수금 포기하는게 현명한 선택”…나머지 4척도 취소 가능성 높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3-03-24 21:26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4천100TEU급 컨테이너선 전경.ⓒ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에 지난 2007년 발주한 1만2천6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중 5척에 대한 계약을 취소한 이스라엘 선사 짐(ZIM)이 이와 같은 크기의 선박 발주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발주 당시보다 현재 선박 가격이 7천만 달러 가까이 떨어진데다 연비가 향상된 최신형 선박 확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으로 수천만 달러의 선수금을 포기하더라도 기존 계약을 취소하고 새로 발주를 추진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라피 다니엘리(Rafi Danieli) 짐 CEO는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니엘리 CEO는 “우리는 여전히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던 것과 같은 1만3천TEU급 선박을 필요로 하고 있다”라며 “현재 이와 같은 선박의 선가는 약 1억 달러 수준으로 우리가 발주했던 당시보다 7천만 달러 가까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상당히 낮은 가격에 연비는 더욱 향상된 선박을 발주하게 된다면 우리는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우수한 조선사이긴 하나 우리는 모든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발주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니엘리 CEO의 이와 같은 발언은 삼성중공업과의 계약을 취소할 당시 선수금을 포기하더라도 기존 계약을 대체할 새로운 발주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5척에 대한 계약취소와 함께 나머지 4척에 대한 계약취소 여부는 오는 2014년 1월까지 결정키로 했는데 현지 업계에서는 다니엘리 CEO의 이번 발언을 감안하면 나머지 선박들에 대해서도 계약이 취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니엘리 CEO가 선박을 발주하겠다는 입장은 밝혔으나 몇 척을 발주할 것인지를 비롯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2016년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가 완공되는 시점에서 새로 발주하는 선박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혀 선박 발주 시기도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리 CEO는 “이번 계약취소로 우리는 14억 달러에 달하는 발주자금을 줄일 수 있게 돼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긴 편”이라며 “새로 발주하는 선박은 아시아~유럽 또는 태평양을 횡단하는 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나 현재로서는 발주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선사가 향후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다음 달 발표 예정인 ‘5개년 계획’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억3천3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짐은 세전 수익에서도 1억7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8천2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던 지난 2011년보다도 실적이 더 악화됐다.

따라서 삼성중공업과의 계약취소로 5천100만 달러에 달하는 선수금을 포기하더라도 고가에 체결했던 대규모 계약을 취소함으로써 재정적인 부담을 줄이고 2015년 이후 인도받는 조건으로 여러 조선사들과 협상에 나서는 것이 선사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삼성중공업과 척당 1억7천만 달러에 9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던 짐이 현재 이 계약을 포기하고 동형선 9척을 새로 발주할 경우 6억 달러 가까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라며 “선사로서는 선수금을 포기하고 새로 발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으로서는 높은 선가에 수주했던 선박의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나 계약했던 선박들에 대한 건조가 시작되지 않은데다 선수금만큼의 과외수입이 발생한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라며 “기존 계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