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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업계, 올해는 봄바람이…

무어스티븐스 “긍정적 경기 전망 증가·신뢰도 2년래 최고 수준”
폐선 등 선단 구조조정 속 경쟁력 강화 위한 발주 움직임 지속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3-03-29 15:15

▲ 한진해운의 1만3천100TEU급 컨테이너선 ‘한진 수호’호 전경.ⓒ한진해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지 않은 선사를 찾아보는 것이 쉽지 않을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글로벌 해운업계가 올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정도로 많은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업계는 다양한 지표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기대할 만한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해운 분석기관인 무어스티븐스(Moore Stephen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해운 경기 전망에 대한 신뢰도(Confidence Level)가 최근 2년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무어스티븐스는 지난 2008년 8월부터 설문조사를 근거로 한 해운 경기 전망에 대한 신뢰도를 1부터 10까지 구분해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경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전체적인 신뢰도가 5.8로 나타난 가운데 부문별로는 선박 관리업계의 신뢰도는 최근 3개월 간 6에서 6.2로, 용선업계의 신뢰도는 5.6에서 6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박 관리업계의 경우 지난 2010년 8월 이후, 용선업계는 지난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선주업계의 신뢰도는 5.5에서 5.7로, 선박 중계업체들의 신뢰도도 5.3에서 5.6으로 오르는 등 모든 업계에서 신뢰도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문별 신뢰도는 상승했으나 지역별로는 유럽이 5.3에서 5.8로 상승한 반면 아시아는 6에서 5.6으로, 북미지역은 6.6에서 6.1로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해운 경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응답자들은 공통적으로 과잉공급 우려에 대한 업계의 구조조정 노력을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선박 폐선이 올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선사들의 선복량 감축 노력으로 선박 발주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수익을 내기는 힘든 상황이나 연말까지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성장을 위한 진전보다는 생존을 위한 자구노력이 이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응답자의 경우 해운 운임 회복세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는 것과 함께 낮은 선가의 유혹으로 선박 발주에 나서고 있는 선사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선사들의 경우 여전히 납기 2년 이내의 선박 발주에 나서며 공급과잉 상태인 현재 선복량에 또다른 선박을 투입하려 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선사들로 인해 화물수요와 선복량과의 수급불균형 문제는 언제 해결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호황기 대비 절반 가까이 선박 가격이 내려간데다 짧은 기간에 급등한 선박연료비로 인해 낮은 가격에 연비를 향상시킨 선박의 확보 여부가 향후 선사들의 수익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어 선박 발주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어스티븐스의 이번 보고서에서도 향후 1년 내에 주요 투자계획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5.5로 지난 2011년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낮은 가격에 기존 선박대비 연료비가 적게 들어가는 선박에 대한 발주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국내 해운사들 역시 올 한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스마트한 전략과 스피드한 대응으로 주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지난 22일 현대상선 주총을 주재한 이남용 현대상선 이사는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으나 올해는 반드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선령 STX팬오션 사장 역시 지난 26일 열린 주총에서 “올해도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우려되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수익성에 기반한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현금흐름 안정화, 위기관리,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