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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이라더니…” 컨선 발주 급증

낮은 선가·연비 이어 글로벌 선단 대비 수주잔량 비중도 20% 밑돌아
“화물운송수요 증가세 예전만 못할 것” 시장환경 변화 따른 신중론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3-04-26 15:13

▲ 한진해운의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한진 수호(HANJIN SOOHO)’호 전경.ⓒ한진해운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30여척의 컨테이너선이 발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보다 낮아진 선박 가격과 향상된 연비를 앞세운 조선업계의 강력한 마케팅이 해운업계에 통한데다 글로벌 선단 대비 수주잔량 비중도 20% 아래로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6일 선박브로커인 브래마시스코프(Braemar Seascop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총 27만TEU 규모의 선박 30여척이 발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6배 증가한 것으로 여전한 공급과잉 우려 속에서도 포스트 파나막스급 위주로 선박 발주가 활발히 이뤄졌다.

브래마시스코프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증가한 이유로 매력적인 가격조건과 선박이 커질수록 연료비용을 줄일 수 있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들었다.

브래마시스코프는 자료를 통해 “올해 1분기 발주된 컨테이너선 중 70% 이상이 포스트 파나막스급 이상 되는 대형 선박에 집중됐다”며 “선사들의 선단 리뉴얼 프로그램과 좀 더 연비가 우수한 선박을 확보하고자 하는 욕구가 선박 발주를 결심하게 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컨테이너선 가격은 지난해 10~15% 떨어졌으며 이에 따라 선사들은 지금이 선단 확대와 친환경 선박 확보로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적기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발주는 감소한 반면 폐선이 활발히 이뤄지며 글로벌 선단 대비 수주잔량 비중은 20%까지 감소했다.

지난 2012년 초 27%였던 수주잔량 비중은 지난 2월 말 20.5%까지 떨어진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19.2%를 기록하며 20%선이 무너졌다.

올해 1분기 캐나다 시스팬(Seaspan)과 일본 K라인(K Line)이 각각 1만4천TEU급 선박 5척을 발주했으며 대만 CSAV도 9천300TEU급 선박 7척을 발주했다.

같은 기간 총 10만3천500TEU 규모의 선박 49척이 폐선됐으며 이들 선박은 모두 8천TEU급보다 작은 중소형 선박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부 선사들은 여전히 최근의 이와 같은 선박 발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컨테이너선에 대한 폐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수주잔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긴 하나 침체된 글로벌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음에 따라 화물 수요 증가세도 예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선사들은 예전처럼 글로벌 선단에서 수주잔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근거로 선박 발주에 나서는 것은 다소 위험한 판단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쇠렌 스코우(Søren Skou) 머스크라인(Maersk Line) CEO는 “현재 글로벌 선단 대비 수주잔량이 20% 선까지 떨어졌는데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와 같은 수주잔량 비중은 선박 발주에 나서야 한다는 신호였다”며 “하지만 지금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선박을 발주해야 한다는 신호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현재의 선가는 10년 전보다 낮은 것이긴 하나 현재가 선박 발주의 적기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선박을 발주하는 선사들은 기존 보유하고 있는 낡은 선박에 대한 처리 문제와 그 다음의 사업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