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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경쟁력 강화 나선 중국·일본

가격경쟁력 잃은 중국, 세계 최대 화주 지위 활용할 수도…
친환경 기술·엔저정책 앞세운 일본 수주량 두 배 이상 늘어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3-05-24 17:56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모스(Moss)형 LNG선 전경.ⓒ현대중공업

한국과 함께 글로벌 3대 조선 강국인 중국과 일본이 수주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화주라는 지위를 이용해 세계 최대 해운 강국인 그리스 선사들의 발주를 유도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자국 정부의 엔저 정책과 조선사 간 협력 강화를 통해 올해 들어 수주 물량을 늘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뒤처지는 기술력을 낮은 가격으로 버텨왔던 중국 조선업계는 ‘세계 최대 화주’라는 지위를 앞세워 세계 최대 해운국가인 그리스 해운사들의 발주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의 오보로 밝혀지긴 했으나 그리스 선사들이 지난달에만 중국 조선업계에 142척의 선박을 발주했다는 소식은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신화통신은 최근 코스티스 무솔리스(Kostis Mousououlis) 그리스 해운장관이 “그리스 선사들은 지난달에만 중국 조선업계에 142척의 선박을 발주했는데 이는 최근 그리스가 발주한 선박의 60%를 넘는 규모”라며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인 중국은 세계 최대 해운강국인 그리스에 가장 중요한 고객”임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무솔리스 장관이 “중국 조선업계가 그리스 선사들로부터 수주해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이 지난달 기준 142척에 달한다”고 말한 것을 잘못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서는 중국 조선업계가 지난달 36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주한 선박은 총 184척으로 집계됐다.

오보로 밝혀지긴 했으나 이 보도에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중국이 세계 최대 화주인 만큼 전 세계 해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그리스 입장에서도 중국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도 각사마다 현재 그리스 선사들로부터 수주해 건조 중인 선박이 수십 척은 된다”며 “하지만 더 이상 가격경쟁력을 내세우기 힘들어진 중국 조선업계가 다른 수주전략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 중 하나로 글로벌 경제에서 자국이 차지하는 지위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도 친환경 선박기술과 함께 자국 정부의 엔저정책에 힘입어 올해 수주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일본선박수출업협회(Japan Ship Export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는 지난달 130만GT(Gross Tonnes) 규모의 선박 35척을 수주했다.

이는 52만GT 규모의 선박 10척을 수주했던 전년 동월 대비 GT 기준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일본 조선업계는 지난 3월에도 270만GT 규모의 선박 49척을 수주했는데 벌크선이 전체 수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수주한 선박 35척 중 벌크선이 29척인 것을 포함해 일본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벌크선만 440만GT에 달하는 89척을 수주했는데 이는 210만GT(46척)에 그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로이드리스트는 친환경 선박의 효용성을 강조해온 일본 조선업계가 자국 정부의 엔저 정책에 힘입어 올해 수주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엔저 정책이 조선업계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이 아닌데다 일본 조선업계의 수주선종이 한정적이어서 별 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화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 선박 가격을 낮출 여지도 생기겠지만 반대급부로 선박에 들어가는 수입기자재의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엔화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일본 조선업계가 건조하는 선박 가격도 내려간다고 볼 수는 없다”며 “자국 선사들과 벌크선에 집중된 일본의 수주행보도 다양한 선종을 수주하는 한국 조선업계와는 차이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선 중 가장 비싼 LNG선의 경우 한국 조선업계는 나이지리아LNG가 발주하는 LNG선 6척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나눠가졌으며 일본 조선업계와 유대관계가 강한 MISC의 LNG선 입찰에서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일본 미츠비시중공업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MISC가 화물창을 선체 내에 장착하는 멤브레인(Membrane)형이 아닌 둥근 구 형태의 화물창을 장착하는 모스(Moss)형 타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짐으로써 이 선종 건조경험이 풍부한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대 16척의 LNG선이 발주되는 ‘야말(Yamal)’ 프로젝트에서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이 일본 미츠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러시아 USC와 경합을 벌이고 있어 마지막에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