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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 “LNG선도 이젠 육상건조시대”

육상건조 방식으로 16만2천㎥급 ‘골라 글래시어’호 진수…세계 최초
건조기간 긴 LNG선 떠난 도크, 회전율 높아지고 생상선도 크게 향상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3-10-05 15:59

▲ 현대삼호중공업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육상건조에 성공한 16만2천㎥급 LNG선 ‘골라 글래시어(Golar Glacier)’호가 플로팅도크로 이동하고 있다.ⓒEBN

[전남 영암=신주식 기자]“이제 배가 움직입니다. 각자 안전에 유념해 주세요”

현장관리자의 말과 함께 3만4천t에 달하는 거대한 선박이 땅 위에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들은 아직 단잠에 빠져있을 주말 아침,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는 평일과 다름없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현대삼호 임직원들은 지금까지 50척이 넘는 선박을 육상에서 건조한 경험과 기술을 갖고 있으나 이날은 특히 더 신중하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육상건조 방식으로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건조한 LNG선의 진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날 진수한 16만2천㎥급 LNG선 ‘골라 글래시어(Golar Glacier)’호는 현대삼호가 건조하는 12척의 선박 중 세 번째 선박이다.

하지만 앞선 두 척이 도크에서 건조한 반면 이번 선박을 포함한 나머지 10척의 선박은 육상에서 건조해 플로팅도크로 옮겨 진수하게 된다.

지난 2008년 11월 2만6천t에 달하는 선박을 들어 올려 진수함으로써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는 현대삼호는 5년 만에 그 기록을 갱신하게 됐다.

선박 밑에 작은 기차가 들어가서 옮기는 이런 진수방식은 벌크선이나 유조선, 컨테이너선에 많이 적용돼왔다.

하지만 LNG선은 이와 같은 기존 상선보다 약 30% 더 무겁고 보통의 기술력으로는 안정성을 담보하기 힘들기 때문에 육상건조 방식으로 건조된 사례가 없다.

▲ ‘골라 글래시어’호가 플로팅도크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작은 기차처럼 이어진 수많은 차량이 선박을 떠받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EBN

현대삼호 관계자는 “위험물질을 운반한다는 점과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금속의 물적 특성 등으로 인해 미세한 흔들림이나 뒤틀림마저도 용납하지 않는 LNG선을 육상에서 건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그동안 다수의 선박을 육상에서 건조한 경험과 기술, 선주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에 세계 최초로 LNG선의 육상건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삼호가 LNG선의 육상건조를 결정한 것은 도크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LNG선은 다른 상선에 비해 도크에서의 작업기간이 더 긴 편인데 이 때문에 LNG선이 도크를 차지하고 있으면 도크 회전율이 떨어지게 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해온 현대삼호 임직원은 육상건조가 도크보다 비용은 더 많이 소요되지만 LNG선이 들어가지 않은 도크에는 그만큼 다른 상선을 건조할 수 있으므로 LNG선에 대해서는 앞으로 육상건조 방식으로 선박을 건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삼호 관계자는 “육상에서 건조한 LNG선이 진수과정에서 손상을 입게 될 경우 그 책임은 조선사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신이 없으면 도전할 수 없다”며 “이번 육상건조에 성공함으로써 현대삼호는 앞으로 생산성을 더욱 높이고 LNG선의 육상건조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