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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FSRU는 최상의 에너지부족 해결책”

강무종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기술영업2부 부장
육상플랜트 대비 비용·건조기간 장점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4-02-20 14:50

[울산=신주식 기자]“육상에 LNG 공급설비를 건설할 경우 최소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과 5년 이상의 공사기간이 소요됩니다. 반면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는 3억 달러의 비용으로 3년 내에 건조되기 때문에 효율적인 에너지공급 솔루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현대중공업 강무종 기술영업2부장ⓒ현대중공업
강무종 현대중공업 부장(조선사업본부 기본설계실 기술영업2부)은 LNG-FSRU(이하 FSRU)의 장점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LNG-FSRU는 명칭 상으로는 해양플랜트를 뜻하는 ‘Unit’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지만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19일 명명식을 개최한 ‘인디펜던스(INDEPENDENCE)’호는 자체 동력으로 이동이 가능한 ‘선박(Vessel)’이며 현대중공업도 FSRU를 선박으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해양플랜트냐 선박이냐에 따라 건조비용 및 규제 조건이 달라지는 것도 현대중공업이 FSRU를 선박으로 구분 짓는 이유 중 하나다.

강 부장은 “해양플랜트는 최소 20년 이상 한 지역에 정박해 안정적인 조업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건조에 들어가는 철강재 뿐 아니라 도료까지 이와 같은 기준에 맞춰야 하고 설비가 투입되는 지역의 국가가 정한 규정도 충족시켜야 한다”며 “그럴 경우 FSRU의 건조비용은 5억 달러를 훌쩍 넘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선박으로 분류될 경우 통상 5년마다 의무적으로 2~3개월간 도크에서 유지보수를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건조비용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며 “이번에 건조한 FSRU는 유지보수 주기를 10년으로 늘려 작업 중단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FSRU는 액화천연가스를 기화시켜 수요처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LNG-RV(액화천연가스 재기화 선박)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LNG-RV는 연안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지역을 왕복하며 선적과 하역을 반복하는 셔틀탱커의 성격이 강한 반면 FSRU는 연안에 장기간 정박한 상태에서 다른 LNG선이 운송해오는 LNG를 공급받는 것과 동시에 수요처에 LNG를 기화시켜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FSRU는 동남아시아, 남미지역 등 에너지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는 국가들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에 건조된 ‘인디펜던스’호가 투입되는 리투아니아처럼 에너지 안보를 중요시하는 국가에서의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육상가스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LNG를 공급받고 있는 리투아니아는 그동안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돼왔다.

특히 지난 2009년 그루지야 탄압을 비판하고 나선 우크라이나에 반발해 러시아가 LNG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자 에너지 자립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부각됐으며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LNG 가격이 비싸다는 불만도 지속돼왔다.

‘인디펜던스’호 명명식에 직접 스폰서로 참석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Dalia Grybauskait?)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기념사를 통해 “오늘은 에너지 독립이라는 리투아니아의 오랜 꿈을 실현하게 된 역사적인 날”이라며 “리투아니아의 에너지 독립을 상징하는 이 선박은 주변 국가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르웨이 회그LNG(H?egh LNG)로부터 총 4척의 FSRU를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이번 첫 호선 건조에 이어 오는 4월과 6월, 내년 초에 걸쳐 나머지 선박을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선박의 행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2호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3호선은 세계에서 가장 긴 영토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칠레에 투입돼 에너지 부족 해결사로 나서게 된다.

‘인디펜던스’호로 세계 최초의 FSRU 건조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 현대중공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인 LNG 기화방식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FSRU 이전에 건조됐던 LNG-RV는 영하 162℃보다 낮은 온도에서 액체 상태로 있는 LNG를 기화시키기 위해 바닷물을 사용했는데 이는 티타늄이라는 비싼 재질을 사용하더라도 부식 문제로 인해 기화설비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영하 43℃ 이하에서 액체 상태인 프로판(Propane)을 LNG 기화에 사용하는 시스템을 ‘인디펜던스’호에 적용했다.

프로판을 LNG 기화에 사용할 경우 바닷물 대비 LNG와의 온도차가 적어 설비에 가해지는 부담도 적을 뿐 아니라 효율성 높은 설비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강 부장은 “프로판은 안전에 좀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동액을 LNG 기화에 적용하는 방식도 연구 중에 있다”며 “각 방식이 가격을 비롯해 전기소모량 등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갖고 있어 어떤 방식이 더 낫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FSRU의 수요가 많다고 할 순 없으나 저개발 국가 위주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용선료를 지불하는 정도의 비용에서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FSRU는 상당히 매력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