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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주, ‘빅3’·중견조선소 함께 웃었다

현대중공업 55억불 등 한국 조선 122억불 수주
성동조선, 현대미포 등 중견조선사들도 순항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4-03-31 17:55

▲ 국내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들. 왼쪽 위부터 현대중공업 VLGC, 대우조선해양 VLCC, 성동조선해양 벌크선, 삼성중공업 LNG선(시계방향) 전경.ⓒ각사

올해 1분기 국내 조선업계는 총 120억 달러를 웃도는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이 55억 달러로 가장 많은 수주를 거둔 가운데 성동조선, 현대미포 등 국내 중견 조선사들도 조선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1분기 총 122억4천만 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전체 수주금액의 45%에 달하는 55억 달러를 수주하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빅3’를 크게 제치며 수주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통적인 강점을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15척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유조선 시장에서도 16척을 수주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 발주가 활발히 이뤄진 VLGC(초대형가스운반선) 분야에서 수주몰이에 나서며 가스선 시장에서만 총 22척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는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FPU(부유식 원유 생산 설비) 1기를 수주하는데 그쳤으나 상선의 경우 해양플랜트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 회복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3월에 수주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1분기 수주실적도 20억5천만 달러를 유지했다.

지난 1월 5억8천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으로 새해 첫 수주에 나선 삼성중공업은 2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 Petroliam Nasional Berhad)와 14억7천만 달러 규모의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 건조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페트로나스는 지난 2012년 대우조선에 발주한 1호기에 이어 삼성중공업과 2호기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나 계약금액은 대우조선 대비 7억 달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대우조선은 올해 1분기 17억4천만 달러 규모의 선박 15척을 수주하며 ‘조선빅3’ 중 가장 적은 수주실적을 거뒀다.

지난 1월 VLCC(초대형원유운반선)2척과 LNG선 2척을 수주한 대우조선은 2월 들어서도 VLCC 2척에 이어 VLGC 8척을 수주하며 VLGC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다음으로 많은 수주실적을 거뒀다.

특히 3월 들어 ‘야말 프로젝트’ 관련 16척에 달하는 쇄빙LNG선 중 첫 호선을 수주하며 조만간 나머지 선박에 대한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강자인 ‘조선빅3’ 외에 국내 중견조선소들도 올해 순조로운 수주행진을 보이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1분기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15척(옵션 3척 포함), 8만2천DWT급 벌크선 5척 등 총 10억3천만 달러에 달하는 선박 20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기존 주력선종인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포스트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외에도 석유제품선, 참치선망선 등 선종 다변화를 통해 19억 달러 규모의 선박 45척(옵션 1척)을 수주한 성동조선은 새해 시작과 함께 수주몰이에 나서며 올해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SPP조선과 STX조선은 나빅8(Navig8)로부터 옵션 포함 총 11억6천만 달러 규모의 7만4천DWT급 LR1탱커 24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LR1탱커는 5만DWT급 MR탱커와 11만DWT급 선박의 중간 크기로 그동안 발주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가용성이 높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1분기 별다른 수주소식을 전하지 못했으나 2분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는 본격적인 수주행진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영도조선소에서 5년 만에 수주소식을 전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를 포함해 28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자율협약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나선 STX조선과 한진중공업이 다시 수주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사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는 대한조선 역시 소형 가스선 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전문 조선소로 명성을 얻었던 대한조선은 기존 강점을 갖고 있는 벌크선 뿐 아니라 컨테이너선, 가스선, 해양플랜트 모듈 등 건조선종을 다변화하고 생산설비도 확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