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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시대, ‘유조선 거인’을 깨우다

대우조선 건조 세계 최대 원유운반선 활동 재개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1-14 11:21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44만2천DWT급 ULCC ‘헬레스폰트 알함브라(Hellespont Alhambra)’호 전경.ⓒ대우조선해양

지난해 중반만 해도 배럴당 100 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50 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저유가 시대가 찾아오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유조선도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13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비톨(Vitol)은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 ‘TI 오세아니아(TI Oceania)’호에 대해 11개월의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일일 용선료는 약 4만 달러 수준이며 싱가포르 해상에서 원유 저장 용도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지난 1999년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선사인 헬레스폰트(Hellespont Shipping Corp)로부터 수주해 2002~2003년 사이에 인도한 44만2천DWT급 ULCC(Ultra Large Crude Carrier) 4척 중 한 척으로 지난 2013년 3월부터 말레이시아 동부 라부안 섬에 정박돼 있었다.

유조선의 경우 통상 32만DWT급 VLCC(초대형원유운반선)가 가장 큰 선박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40만DWT 이상의 ULCC가 발주된 것은 1970년대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1970년대 초반 발주됐던 ULCC가 노후됐고 VLCC 대비 운송비를 약 20%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헬레스폰트의 발주는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며 “하지만 선사 입장에서는 VLCC가 ULCC보다 효용성이 더 높은 것으로 인식되며 이후 ULCC의 발주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2만DWT급 VLCC의 경우 우리나라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며 “이와 비교하면 대우조선이 건조한 ULCC는 하루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원유의 저장이 가능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노후된 ULCC는 현재 모두 폐선된 것으로 알려져 세계 최대 유조선이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2002년 3월 인도된 첫 호선인 ‘헬레스폰트 알함브라(Hellespont Alhambra)’호를 비롯한 4척의 ULCC가 갖고 있다.

비톨을 비롯한 원유 중개업체와 BP,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등 오일메이저들은 유가가 급락하자 육상저장시설 뿐 아니라 유조선을 이용해 해상 원유 저장까지 나서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원유 사재기가 시장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VLCC 운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올해 유조선 시황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최근 VLCC의 평균운임은 6만9천236 달러로 전년 동월(5만6천538 달러) 대비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로별로는 중동에서 한국, 일본, 홍해 등을 향하는 항로의 운임이 20% 이상 올랐으며 중동에서 유럽, 미국을 향하는 항로의 운임 상승폭은 40%를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