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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을 유조선으로” 선종변경 요구 잇달아

유가하락으로 유조선 수요 증가…프레드릭센 등 관심
벌크선 기자재 이미 구매한 조선소에 악재 될 수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1-28 15:36

▲ 성동조선해양이 건조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전경.ⓒ성동조선해양

유가하락으로 인해 유조선 수요가 증가하면서 선사들 사이에서는 기존에 발주한 벌크선을 유조선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조선소 입장에서는 선가가 더 높은 선종으로 선박을 변경하는 것이 반가울 수 있으나 기존 벌크선 건조에 소요되는 기자재를 이미 구매했을 경우 딜레마로 작용할 수도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존 프레드릭센(John Fredriksen)은 중국 뉴타임즈조선(New Times Shipbuilding)에 발주한 18만DWT급 벌크선을 원유운반선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협의 중이다.

프레드릭센은 뉴타임즈조선에 발주한 벌크선 8척 모두를 16만DWT급 원유운반선으로 변경할 예정인데 일각에서는 이 중 4척의 벌크선 건조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어 나머지 4척에 대해서만 선종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벌크선사인 카길(Cargill)도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유조선으로 변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길은 지난해 뉴타임즈조선에 18만DWT급 벌크선 4척을 발주했으며 이들 선박은 오는 2016년 인도될 예정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카길도 기존 발주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4척을 유조선으로 변경시키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 선박을 수주한 뉴타임즈조선 측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선사인 동아탱커도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4척을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으로 변경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이 잇달아 선종변경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조선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들은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건조 능력과 설비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또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보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선가가 척당 1천만 달러 정도 더 높기 때문에 조선소 입장에서도 반기지 못할 이유는 없으나 벌크선 건조를 위해 미리 구매해 둔 기자재들이 악성재고로 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아직까지 선종변경에 대한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사들의 문의만 이어지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에서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으로 선종변경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벌크선 건조에 필요한 기자재들을 아직 구매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조선사로서도 선종변경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뉴타임즈조선의 경우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건조를 위한 설비와 건조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기존에 수주한 벌크선 건조에 필요한 기자재를 이미 구매한 상황이라면 선종변경 요구가 달가울 리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