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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배값 쌀 때 시세차익 노리자”…유조선 발주 러시

원유가격 하락으로 VLCC 등 원유운반선 발주 늘어
‘해상저장용’ 유조선 증가세 “LR2탱커까지 투입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5-02-11 08:18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전경.ⓒ현대중공업

유가하락으로 인해 연초부터 VLCC(초대형원유운반선)를 비롯한 유조선 발주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세차익을 노리는 원유사재기도 성행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은 해상저장용 VLCC가 부족해지자 이보다 작은 LR2탱커까지 해상저장용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연초부터 VLCC 발주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리스 선사인 메트로스타(Metrostar Management)는 현대중공업에 30만DWT급 VLCC 2척을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16년 9월과 11월에 인도될 예정이며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이 포함돼 추가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척당 약 9천600만 달러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클락슨 시장가격인 9천650만 달러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메트로스타는 이와 함께 최근 3년간 오른 선가를 바탕으로 기존 발주한 VLCC에 대한 재매각(Resale)을 추진하며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9월 메트로스타는 현대중공업에 옵션 포함 총 6척의 VLCC를 발주한 바 있다.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메트로스타는 첫 2척을 발주하며 척당 9천250만~9천3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각에서는 9천만 달러 수준에 발주가 이뤄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들 선박은 올해 9월 2척을 비롯해 2017년까지 인도될 예정인데 메트로스타는 이들 선박에 대해 척당 1억100만~1억200만 달러 수준의 가격으로 재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클락슨이 발표한 재매각 시세가 척당 1억500만 달러 수준이어서 메트로스타가 재매각으로 인해 얻는 시세차익은 업계 예상보다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일본 선사인 메이지시핑(Meiji Shipping)도 자국 조선사인 JMU(Japan Marine United)에 32만DWT급 VLCC 1척을 발주했으며 신시어내비게이션(Sincere Navigation)은 중국 상해외고교조선에 발주했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을 32만DWT급 VLCC로 바꾸는 선종변경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유조선 시장에서 추가수주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글로벌 ‘조선빅3’는 연초부터 유조선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조선 발주와 함께 원유 가격변동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한 글로벌 선사들의 유조선 확보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해운 분석기관인 마카이마린(Makai Marine)의 제프 맥기(Jeff McGee) 수석연구원은 선사들이 원유의 해상저장을 위해 VLCC 뿐 아니라 LR2탱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기 연구원은 “최대 12개월의 용선계약을 통해 VLCC가 원유의 해상저장용으로 쓰이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는 VLCC 뿐 아니라 석유제품선인 LR2탱커도 해상저장용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웰스파고시큐리티즈(Wells Fargo Securities)의 마이클 웨버(Michael Webber) 연구원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척의 VLCC가 해상 원유저장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정유설비들의 정기유지보수 시즌에 돌입하게 되면 이와 같은 VLCC는 최대 62척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컨탱고(Contango) 현상에 따라 향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원유를 현재의 싼 가격에 대량으로 확보함으로써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 2008~2009년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마카이마린은 자료를 통해 “글로벌 해상 원유저장량은 9천500만~1억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는 1억2천300만 배럴까지 치솟았던 2009년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라며 “국제 원유가격도 오는 2016년까지는 배럴당 60 달러를 밑돌 것으로 보여 현재의 해상 원유저장 움직임은 시간이 흐를수록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